▲과메기의 붉은 속살이 꼬들꼬들하게 말라 있다우동윤
직접 덕장에 가면 잘 마른 과메기 한두름(20마리)을 7000원에 살 수 있다. 껍질을 벗기기가 귀찮은 사람은 2천원 정도 더 주고 먹기좋게 다듬어 놓은 것을 사면 된다.
과메기는 꼬끝이 떨어져 나갈 만큼 추운 날에 먹어야 제대로된 맛을 알 수 있다 한다. 한파가 몰아치는 날, 소주 한잔과 함께 먹는 과메기의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게 이곳 사람들의 말이다.
그네들의 말을 확인해볼 요량으로 코끝이 시리도록 추운 날, 독한 소주 한잔과 함께 과메기를 씹고 있노라니 바다와 함께 거친 삶을 일구어 가고 있는 이 곳 사람들의 삶이 가혹한 추위를 견뎌낸 과메기와 서로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바다에는 특별한 빛깔이 있다. 이 중에서도 동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31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바다는 물론이요 특별한 맛도 느낄 수 있다. 겨울이 점점 깊어간다. 더 늦기 전에 특별한 빛깔과 맛을 찾아 떠나 보자.
| | | 국내최초 호미곶 등대 박물관 | | | |
| | | ▲ 호미곶 등대박물관 | |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위에 차고...’라는 노래를 기억하시는지. 등대지기라는 이 노래 대로라면 등대란 깜깜한 바다에서 홀로 불밝히고 있는 외로운 존재다. 하지만 등대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31번 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호미곶 등대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한반도가 토끼모양이 아니라 호랑이가 대륙을 향해 포효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해 이 곳의 지명도 호미곶(虎尾串)이다. 이곳 등대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지어진 등대 테마 박물관이다.
기획전시관, 등대관, 해양수산관 등 크게 3개의 전시관과 야외전시장으로 이루어진 이 박물관은 등대에 관한 전시물들로 가득하다. 특히,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해 어린이들과 함께 관람하기에 매우 좋다. 입장료는 700원(18~65세), 겨울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등대박물관 옆에는 호미곶 해맞이 광장이 있다. 우리나라에 해맞이 명소가 몇군데 있는데 이곳만큼 잘 가꾸어진 곳은 없는 것 같다. 특히, ‘상생의 손’이라고 해 거대한 손 두개가 마주보고 있는 조각상은 이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았다.
나라 돌아가는 형국이 흡사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호의 항로를 밝혀줄 등대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 우동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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