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오마이뉴스 김윤상
윤 위원의 견해에 대해 조기숙 교수는 다소 신경질 섞인 반응을 섞어가며 비판을 가했다. 조 교수는 "분당 상태는 안타깝지만 열린우리당의 창당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8개월 동안 정당개혁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이를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윤 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 교수는 특히 윤 위원이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신당'이라고 칭한 것을 두고 "대정부 질의를 마치고 나오는 강금실 장관에게 '강효리'라고 하면 기분이 좋겠느냐, 말은 어떤 상황에서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거칠게 비판을 가했다. 윤 위원은 도중 "강효리와 노무현 신당이 무슨 관계냐"고 말을 막아섰지만, 조 교수는 "말을 끝까지 들어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조 교수는 "정당도 어떤 상황에서 만드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다"고 쏘아붙이며 "어떻게 전두환·김영삼·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정당과 같은 정당이 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돈을 주면서 자기 사람 동원해 만들지도 않았고, 그 전 정당처럼 노 대통령이 총재로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 교수는 열린우리당의 창당이 지역감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논리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호남엘리트가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배신이라며 당혹하게 하고 있다"고 호남토호세력을 비판한 뒤 "호남은 양분될 것이고, 내년에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사람은 낙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지역주의 해체과정에서 이같은 부작용은 당연한 것"이라며 "지역주의가 악화될 것이라는 건 조금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윤창중 위원을 몰아세웠다.
조 교수의 논박에 대해 윤창중 위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이상에 대해 폄하하려는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우리당이 호남과 영남에서 선전하면 지역주의를 청산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결과는 지역감정의 고착화가 아니겠느냐"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남북한도 통일하자는 마당에 양당이 합당 못할 이유가 뭐있나, 합쳐서 의석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소신은 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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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이 돈 주고 사람 동원해 창당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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