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회원들은 18일 저녁 여의도 우리당사 앞에서 시인 노혜경씨의 제안으로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고해와 참회의 촛불집회를 가졌다. 가운데가 고해와 참회의 촛불집회를 제안한 노혜경 시인이며 왼쪽은 정청래 전 국민의힘 대표.오마이뉴스 이종호
일부 열린우리당 당원들과 노사모 회원들이 '참회의 촛불'을 들었다. 불법대선자금 정국으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증을 씻어내고 열린우리당부터 반성하자는 뜻을 국민들에게 전하겠다는 의미였다.
열린우리당 당원 및 노사모 회원들은 18일 저녁 7시, 여의도 열린우리당사 앞에 모여 불법대선자금 수수 참회 촛불집회를 열어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불신과 혐오의 시선에 대해 자책과 반성의 뜻을 표했다.
노혜경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접하고 모여든 30여명의 당원과 노사모 회원들은 영하권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당원 및 노사모 회원들은 최근 정국에 대한 고민을 한마디씩 털어놓으며 당 지도부가 용기를 가지고 참회의 움직임에 동조해 줄 것을 호소했다.
노사모 회원이자 시인인 노혜경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은 인사말에서 "부패구조를 잘라내기 위해서는 굳어서 응어리져 결국 체념하려는 우리의 마음을 촛불로 데워 녹여야 한다"며 정치 부패구조 청산을 위해 당원들부터 나서자고 촉구했다.
그는 또 "한 사람, 한 사람이 불꽃이 되면 결국 모여서 전체를 올바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당원과 지지자들부터 먼저 참회의 대열에 합류할 것을 주문했다.
노 위원은 특히 "'내 탓이다'라고 생각하자, 물론 나만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먼저 책임지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당 열린우리당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대표할 수 있다, 법적 대표가 용기있는 자세로 임해 달라"며 대선자금 선(先)고해를 조심스럽게 촉구했다.
안양에서 올라왔다는 열린우리당 당원 신광호씨는 "당원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지난 대선때 노사모도 아니었으며 돼지저금통을 키우지 않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작든 크든 좀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정치참여에 미적거렸던 자신을 반성했다. 신씨는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지칭 "지금 안에 계신분들에게 (우리처럼) 반성할 것을 촉구하고 싶다"고 덧붙기도 했다.
'제이미'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정치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제대로 의정활동을 한다면 왜 좋아하지 않겠냐"며 "정치인에게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날 기회를 주자"고 제안했다.
윤선희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은 이른바 '50보 100보론'이 정치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위원장은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합당한 반성과 사죄가 있어야 하겠지만 확실한 차이는 100보 도망간 사람보다 50보 도망간 사람이 덜 비겁하다"며 국민들의 양비론적 시각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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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원들, 불법대선자금 '참회의 촛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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