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희 선생, 드디어 미국으로! "같이 가실 분?"

백범 암살 배후 추적에 함께할 동반자를 찾습니다

등록 2003.12.29 13:43수정 2004.01.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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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추적한 권중희씨.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추적한 권중희씨.권우성
티끌 모아 태산된 겨레의 정성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 진상을 밝히고자 12년간 암살범 안두희를 끈질기게 추적했던 권중희 선생의 마지막 소원은 네티즌들의 열화 같은 성원으로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선생의 마지막 소원 -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백범 암살 진상에 관한 비밀 해제된 문서를 열람코자 하는 - 을 들어드리고자 지난 11월 28일부터 모금 운동을 펼친 바, 이미 애초의 목표액(3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2003년 12월 29일 현재 모금액은 3544여만원이다. 연인원 800여분이 5천원~1백만원씩 보태준 것이다. 한 푼 한 푼, 티끌 모아 태산이 된 겨레의 정성 어린 성금이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은 노동자에서 해외 유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 분들의 성금에는 훼손된 우리 나라의 민족 정기를 되찾고, 구겨진 우리의 자존심을 바로 세워달라는, 눈물겨운 바람과 겨레의 정성이 담겨져 있었다.

솔직히 필자도, 권중희 선생도, 오마이뉴스도 이렇게 짧은 시일에 이런 큰 돈이 모일 거라고 미처 생각지 못했다. 사과 상자와 차떼기로 돈을 나르는 정치인들에게는 푼돈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성금은 그 검은 돈과는 감히 견줄 수 없는 겨레의 눈물어린 성금이다. 그리고 가난한 한 우국지사에게는 평생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큰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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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의 백범 선생이 등 두드려준 듯

이제 미국 워싱턴 D.C. 근교 칼리지 파크에 있는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갈 여비를 마련했으니, 훌륭한 인재를 얻어 그곳에 가서 백범 암살 배후를 밝힐 자료를 찾는 일만 남았다.


@ADTOP@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한국현대사의 보고라고 할 만큼 우리 나라 역대 대통령 및 정치지도자의 관련 자료가 산재돼 있다는데, 모든 진실이 남김없이 공개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철저한 문서관리시스템을 통과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정보는 '위생 처리된 역사(sanitized history)'이다. 그런데도 세계 어디에도 외국인들에게까지 아무런 제약 없이 한때 국가의 최고 기밀이었던 문서들이 자유롭게 공개하는 곳은 이곳뿐이라고 한다.

이곳에 미육군정보문서철, 일명 'ID 파일(Intelligence Document file)'로 불리는 문서철이 있다. 워싱턴의 육군부 정보참모부가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인 1944년 6월 1일부터 수집을 시작한 이 문서철은 육군, 해군, OSS-CIA, 국무부 등에서 생산된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만든 일종의 군사정보 데이터베이스이다.

@ADTOP_1@
[백범 김구 암살 배후 추적]
미국행 동행 신청을 하시려면...

1. 인원 : 약간 명

2. 자격 요건 :

1) 국내 및 미국 워싱턴 근교에서 거주자 중 투철한 역사의식과 민족정기 회복에 대한 열정을 가진 분으로 성별과 연령 제한이 없음
2) 영문에 능통하고 영어 회화가 가능한 분
3) 해외 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고 미국 비자 발급이 가능한 분
4) 2004년 1월 하순~ 2004년 3월 하순까지 미국에서 체류할 수 있는 분(자료 발굴이 빠르면 체류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음)
5) 가능한 사학과나 도서관학과(문헌정보학과) 출신으로 대학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았거나 밟고 있는 분(자료 발굴에 경험이 있으면 더욱 좋음)

3. 대우 :

1) 국내 분- 항공비, 체류비 일체 주관 측에서 부담
2) 국외 분- 협의하여 적절한 수당 지급 예정

4. 서류:

1) 이력서 1부
2) 자기소개서 1부 (A4 용지 1매 분량, 지원 이유 등을 밝혀 주십시오)

5. 응모 기간 : 2003년 12월 31(수)일부터 2004년 1월 8(목)일까지

6. 보낼 곳 : edit@ohmynews.com(이메일로만 신청받습니다)

7. 발표 : 1월 15일(목) 오마이뉴스에 공지(단, 미국에 거주하는 분은 현지 이도영 박사와 협의 후 개별 통보하겠습니다).

상기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곳에 보관된 문서는 상자로만 1만여개, 파일 건수는 445만여 건으로, 이 중 한국 관련만도 상당수 이른다고 한다. (참조, 2001년 10월호 <민족21> 미 육군문서 <김구 암살 관련 배경 정보> -정병준/ 국사편찬위원회)


이런 방대한 규모의 자료의 창고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료를 찾는 일은 모래톱에서 진주를 찾는, 솔밭에서 바늘을 찾는 일처럼 매우 힘든 일로 여겨진다.

이런 일은 마땅히 이미 오래 전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십 명의 전문학자가 매달려 한국 관계 자료를 가려내어 이미 해방 전후의 숨겨진 역사를 밝혀야 함에도 유감스럽게도 우리 정부는 그렇지 못했다.

이 엄청난 일을 그 방면에 문외한인 한 개인이 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일인 줄 알지만, 겨레의 성원으로 감히 이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

다행히 미국 현지에서 이미 우리나라 현대사 자료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도영 박사께서 도움을 주시겠다는 지원 소식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겨레의 성금으로 시작한 이 일을 함께 할, 친일파들의 행적을 파헤치는 데 고군분투한 고 임종국 선생과 같은 인재를 다음과 같이 널리 찾는다. 네티즌 여러분께서는 주위에 적임자를 자천 타천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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