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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1월 1일 강원도 화진포 앞바다에서 ⓒ 김은주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작년 마지막 날, 저는 화진포로 가는 버스 안에 있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해를 넘기고, 해맞이에 나선 수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풍물소리에 묻혀 새로운 해를 맞았었지요.
다시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달력 한 장 넘기는 것에 불과한 일일지도 모르고 새로운 해를 맞는다 어쩐다 하는 것이 사실 사람들 사이의 부질없는 약속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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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의 너른 품에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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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포 앞바다의 일출은 어부들이 먼저 열어제치고 있었습니다 ⓒ 김은주
2004년은 제가 서른이 되는 해이다 보니 그 감흥이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가고 오는 날들을 생각해 보다가 제가 맞았던 일출과 일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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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갈대밭 사이로 지는 해는 갈대들과 함께 미치게 반짝였지요 ⓒ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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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지는 순천의 하늘 위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철새들의 날개짓으로 부산합니다. ⓒ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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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의 이슬라 무헤레스에서 해는 이런 모습으로 떠올랐습니다. ⓒ 김은주
사진에 담겨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저 빛나는 해 뒷편에 담아 두렵니다. 아는 이들은 알겠지요. 저무는 해 앞에서 무너지는 가슴을 어떻게 추스리고 일어나야 하는지, 떠오르는 해 앞에서 생동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품고 살아야 하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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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을 헤치고 나오는 저 불덩어리를 잊기란 쉽지 않지요 ⓒ 김은주
이제 2003년도 다 지나갔습니다.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고민되시지요? 좋은 곳에서 좋은 님과 함께 보낸다면, 그 곳이 어디인들 무에 상관이겠습니까? 모쪼록 복 많이 짓는 새해 맞으시길 바라면서, 제게 특별했던 일몰과 일출이 님들께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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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다 태우고도 저 햇살은 여전히 살갑습니다. ⓒ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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