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아파쇼나타 윈드 오케스트라'의 '축제의 음악'을 시작으로 음악회의 막이 올랐다. 무대 가까이에 앉아 장엄한 관악 합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청중에게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더구나 연주가 끝나고 자상하게 악곡과 연주에 대해 설명해준 지휘자의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무대는 트로트 가수 배일호의 노래였다. 관악 합주 때의 정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흥겨운 무대였다. '99.9', '신토불이', '트로트 메들리'를 연이어 부르면서 청중들을 단번에 휘어잡았다. 가수의 손짓과 몸짓에 따라 관중들은 박수치고 환호하며 노래가 끝나면 앵콜을 외쳤다.
가수 신형원의 무대도 관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개똥벌레'와 대통령 취임식에서 불렀다는 '터'를 청중들의 박수 장단에 맞춰 함께 불렀다. 분단 국가 대한민국에서 행정구역상 분단된 지역이 강원도 지역임을 상기시키면서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부르는 가수의 열정에 청중들은 저절로 동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