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다시 여성대통령?

양성과 앵커 대결구도 흥미진진

등록 2004.01.01 16:44수정 2004.01.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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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 공화정을 시작한 나라인 필리핀의 대선구도가 흥미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다. 필리핀은 또한 아시아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킨 나라로 현직 대통령도 여성인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이다.

2004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필리핀의 여성 상원의원인 로렌 레가르다가 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페르디난도 포 주니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제의를 받아 들이면서 오는 5월 10일 실시될 대통령 선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로렌 레가르다는 방송앵커 출신으로 지난 98년 상원의원 선거 당시 전국 최고의 득표율로 당선된 여성 상원의원이다.

이에 맞서는 여당후보는 아로요 현 대통령과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놀리 데 카스트로 상원의원으로 역시 지난해 12월 29일, 아로요의 러닝메이트 제의를 수락했었다.

흥미로운 것은 롤리 데 카스트로도 리가르다와 같은 방송국 인기 앵커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상원의원 선거 당시 최고의 득표율로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카스트로는 상원의원 당선시 아로요 진영의 반대파였으며 리가르다 역시 당시 야당인 에스트라진영의 반대파였다가 정치적 입장을 바꿨다. 양쪽 모두 필리핀 최대 방송사의 인기 앵커 출신 러닝메이트로 대선을 치르게 됐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영화배우 출신 야당 후보인 페르디난도 포 주니어 후보가 연예인으로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큰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지만 아로요 대통령의 선심 공약과 카스트로 상원의원의 인기덕분에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따라서 선거전문가들은 오는 대선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호사가들은 필리핀의 여성 대통령들이 다 현직 대통령들을 몰아 내고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들어 야당 후보인 포가 승리할 경우 리가르다가 그 뒤를 이을 것인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코라손 아키노는 마르코스를, 현직 아로요 대통령은 에스트라다를 몰아내고 대통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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