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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난해 섣달 그믐 날 첫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오마이뉴스> 3만 번째 뉴스 게릴라로 등록한 지 24일만입니다.
저는 3만번째 뉴스 게릴라가 되어 처음부터 <오마이뉴스> 메인 톱 기사에 오르고 특집 방송에 소개가 되는 등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터라 열심히 좋은 기사를 올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그동안 기사를 열심히 써왔습니다. 그리하여 그동안 메인 서브 기사 4건, 섹션 톱 기사 1건 그밖에 잉걸 기사 20여건으로 원고료가 제법 모아졌습니다.
그래 지난해 12월 28일이 우리 부부의 결혼 26주년 기념일이라 내 원고료로 아내의 결혼 기념 선물을 살까 하고 원고료 청구를 했는데 드디어 첫 원고료가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오마이뉴스>사가 새삼 대단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글을 써 오면서도 원고료도 받지 못하고 글을 쓰는 게 다반사였습니다. 재벌 회사의 사보나 문학단체의 기관지에서는 고료를 제법 많이 주는데 그밖의 문학잡지에서는 대부분 게재지나 보내주는 것으로 원고료 없는 글을 게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문예지를 돕고 작품 발표를 하는 이 땅의 수많은 문학인들. 어쩌면 자존심 상하는 노릇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는 정식 기사로 실리는 모든 글에는 비록 약소한 금액이지만 소정의 고료가 지급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아직도 고료는 박하지만 결코 공짜로 싣지는 않는다는 자부심으로 회사를 키워오기 4년! 이제는 흑자랍니다. 돈을 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어찌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정말 대단합니다. 사회의 공기로서 할 일 다하면서 대단한 정의의 힘으로 커가는 <오마이뉴스>! 그 일원으로 날마다 원고를 보내는 것은 결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기에 내가 받은 소정의 원고료는 대단히 의미있는, 값진 대가였습니다.
단 돈 몇 만원! 한자리 술값도 안되었지만 그 돈으로 가족들과 한 끼 외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26주년 결혼기념일에 장미 한 송이에 좋아하는 과자 몇 봉지로 때워 버렸던 아내에게 주는 선물을 또 하나 더 사서 주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에 내가 땀흘리며 써서 받은 원고료로 이 작은 선물을 드린다니. 아내는 화사한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그 동안 수고하셨구려!" 세상에 이런 맛도 있더라구요. 참 행복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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