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에 들어갔을 곰도 이곳에서는 만나 볼 수 있다.이상호
특히 식물이 주는 시각적 효과는 없지만, 이곳을 살아가는 여러 동물들의 끈끈한 생명력은 좋은 구경거리이다. 호랑이를 비롯해서 사자·코끼리·곰과 같은 포유류 동물이 27종 91마리나 전시되어 있으며, 타조 외에 53종 505마리에 이르는 조류도 좋은 구경거리이다. 또한 먹이를 구하기 쉬운 탓에 수많은 비둘기 떼가 사람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것도 볼만하다.
겨울잠에 들어가 있어야 할 곰에게 먹을 것을 던져 줄 수거나, 덩치 큰 코끼리 아저씨를 만날 수도 있다. 열대 동물인지라 너무 추울 때에는 우리 안으로 들어가 있어 볼 수 없지만, 햇살이 따뜻한 날은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살아 있는 여러 생명체를 바라보는 것은 식물이 주는 구경거리와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동면과 죽음의 계절로 상징되는 겨울, 활기찬 동물들과의 만남은 겨울을 나고 봄을 맞이 하기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이곳에 조금 더 의미를 둔다면, 조선시대 선조 34년(1601년)에 대구로 경상감영이 옮겨오면서 세운 관풍루에 올라 성안팎을 둘러볼 수 있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