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아들의 '치료'와 함께 한명 한명의 소중한 '꿈'을 강조하는 안 회장황원판
"치료만 하면 되지 공부는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학생들에게 공부는 그들의 '삶'이고 '꿈'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학습의욕이 높은 환아가 치료성과도 더 높은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소아암·백혈병 등으로 치료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집중 치료기간이 평균 3∼5년 이상 소요됩니다. 하지만 치료기간 동안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워 또래 친구들보다 성적이 뒤떨어져 공부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칫 이것이 삶의 의욕을 저하시키기도 하지요.
그래서 희망하는 환아들이 인터넷으로 부족한 학력을 보충하여 학교 공부에 정상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재는 저희 '더불어 하나회'에서 자체적으로 인터넷 학습방을 운영할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8명의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유료 인터넷 학습방 이용료 일부와 인터넷 회선 비용, 학습 교구재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인터넷학습으로 부족한 점은 과목별 '학습 도우미'를 통하여 화상, 전화, 메일, 팩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돕고 있습니다. 또 2∼3개월에 한 번 정도는 학습자와 환아의 만남을 주선하여 서로의 '친밀감'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저희 단체에서 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환아 대상 '인터넷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환아들이 총 수업일수의 1/3 이상 결석할 경우 유급이 되어 학습 기회를 놓치고,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되는 '또래 친구'를 잃게 되는 문제에 대한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소풍' 등 정서적인 지원 프로그램 필요
끝으로, 지금까지 지원했던 환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해 묻자, 전국 백혈병 아동 후원회 중에서는 처음으로 '환아 마지막 소원 들어주기'로 가수 조성모씨를 만나게 해줬던 '보름'이라고 했다.
"2001년 2월 어느 날 창원의 한 환아 보호자로부터 색다른 도움을 요청 받았습니다. 보름이(당시 11세, 창원시 소답동)의 마지막 소원인데, 좋아하는 가수 조성모씨를 한번이라도 만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MBC방송국, 삼성그룹, 조성모 팬 사이트, 경남신문 게시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여 약 1개월 뒤인 3월 26일에 조성모씨가 보름이 집을 방문하여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약 3개월이 지나서 보름이는 가수가 준 인형을 꼭 안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 어린아이에게 가수를 만나는 것은 소중한 '꿈'을 이루는 것이었고, 이 세상에 있는 동안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봄과 가을에 환자 및 가족,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소풍 나들이를 하는 이유를 묻자, "봄소풍 때 함께 갔던 아이가 가을 소풍 때 안보일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며, "병상에서 힘든 투병을 하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서 실시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풍' 등 정서적으로 환자를 돕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소풍 후 한 환자 어머니가 안 회장께 보내온 편지를 읽어주는 것으로 대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