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주제로 어린이들이 그린 다양한 그림홍지수
5일 늦은 오후 부산 시민회관 제1전시실을 찾은 기자는 잠시 주춤거렸다. 다소 특이한 이름의 미술 전시회가 눈에 띄여 들어간 전시관은 온통 어린 아이들로 시끌시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시실에 걸린 그림들도 온통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 뿐이었다. 얼핏 보아 100여 점은 넘을 듯한 그림들과 소란스런 아이들. 전시회를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닌지 당혹스러울 따름이었다.
기자는 입구에서 열심히 무엇인가 준비 중인 안혜진 원장을 만나고서야 이 특이한 미술 전시회를 제대로 관람할 수 있었다.
우선 기자는 '키치마을'이 무슨 뜻인지가 궁금해졌다.
" '키치'란 스케치에서 유래한 말로 가벼운 그림, 진흙탕 속에서 놀면서 그리는 자유로운 그림을 뜻합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죠."
그러나 단지 이름에서만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아닌듯 싶었다. 안 원장은 키치마을은 실제 그림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해 준다고 말한다. 전시관 입구에 그려놓은 여러 모양의 나무 그림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