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크 꺾기·단상 점거·설전·잡담... FTA 처리 연기 87분 | | | [현장] 농촌출신 의원들 실력 저지에 강경한 박관용 의장 | | | |
| | | ▲ 농촌출신 의원들이 단상주변을 점거하고 마이크를 꺾어놓자 박관용 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지만 의원들이 들은 척도 안하고 있다. | | 8일 오후 FTA 비준동의안이 상정되면서 국회 본회의장은 단상점거와 고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됐다. 농촌출신 의원들은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이 상정되자마자 단상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가 1시간27분만에 표결 처리를 무산시켰다.
이날 오후 4시15분경 박관용 의장은 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하며 곧장 토론에 들어가 임인배 의원에게 반대토론 기회를 줬다.
그러나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김용균·윤영탁·배기운·이정일 의원 등 한나라당과 민주당 농촌출신 의원 40여명은 임 의원을 가로막고 단상을 점거해 토론 자체를 무산시켰다. 이들은 발언대의 마이크를 뒤로 꺾어 발언 자체를 가로막았고, 그 뒤 박 의장과 의원들 사이에는 약 1시간 가량 팽팽한 설전이 오갔다.
여야 농촌출신 의원들 마이크 꺾고 단상 점거
단상을 점거한 의원들은 "FTA 처리를 2월로 미루자"고 요구했지만 박 의장은 "이렇게 (단상을 점거) 하면 안 된다, 어떻게든 오늘 처리하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본회의장은 각 의원들간 고성으로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반대토론자로 지정된 임인배 의원은 본회의에 참관한 농림부 직원들에게 가서 "똑바로 하라"고 말했으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이거(반대토론)는 여당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이상배·이정일 의원은 이날 오후 노 대통령이 국회를 다녀간 것을 두고 "대통령이 국회만 오면 건건이 모두 통과시키느냐, 앞으로 모든 법안은 대통령만 다녀가면 통과되겠다"고 의장에게 언성을 높였다. 반면 정진석 자민련 의원은 "좀 더 당당하게 하라, 표결 처리해 무산시키면 되지 않느냐"며 농촌출신 의원들을 비난했다.
"대통령만 다녀가면 모두 통과시키나" - "좀 더 당당히 하라" 설전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면서 농촌출신 의원들은 박 의장에게 정회를 요구했으나 박 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설전이 잠시 멈췄지만 의원들은 단상을 점거한 채로 잡담을 나눠 박 의장으로부터 "각 당 의원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사이가 좋았나, 그런 얘기는 다방에나 가서 하라"고 면박을 받기도 했다.
박 의장이 워낙 강경하게 나오자 단상을 점거한 의원들은 잠시 논의를 거쳐 오후 5시15분께 점거를 풀었다.
박 의장은 찬반 토론 뒤 "오는 2월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FTA 처리를 약속하면 산회하겠다"고 말했으며, 의원들이 이에 동의하자 5시42분경 산회를 선포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