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동 주민 등 100여 명은 8일 오후(12시~4시) 서울시 을지로 국가인권위 앞에서 포이동 주민의 주거권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서울시청 진입을 시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석희열
당시 전두환 군사정부는 도시환경을 재정비한다는 이름으로 거리를 떠도는 부랑자와 전쟁 고아 등 서울에서만 1000여명을 모아 강제로 이주시켜 한 곳에 정착케 했다. 살인사건 등 강력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군사정부는 이들을 다시 10개 지역으로 나누어 분산 이주시켰다.
이들 가운데 150여명은 지난 81년 12월 21일 당시 포이동 200-1번지 일대의 하천부지 3800평의 허허벌판으로 강제 수용됐다. 이후 이들은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인 87년까지 군대식 내무생활을 하며 강남경찰서 보안과 형사들의 통제와 관리 속에 살아왔다.
빈민해방철거민연대 소속 포이동철대위 주민 등 100여명은 8일 오후 서울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포이동 주민의 점유권 인정 △원주민에게 우선 분할 매각 △장기 미집행 도서관시설 지정 해제 △학교용지 선정계획 철회 △주거용지로의 용도 변경 등을 서울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움푹 패인 웅덩이를 메꿔가며 지난 22년간 피땀 흘려 일구어온 삶의 터전을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서로 공모하여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학교용지로 선정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서울시는 당장 음모를 중단하고 학교용지 선정 계획 철회를 공문으로 주민들 앞에 내 놓으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