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미 대선 '딘' 당선운동 제안

미 민주당 전대 '네티즌 참관단' 파견 예정... 모금 운동도 검토

등록 2004.01.12 13:53수정 2004.01.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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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낙선, 하워드 딘 당선 운동을 펼치고 있는 <브레이크뉴스> 홈페이지.
부시 낙선, 하워드 딘 당선 운동을 펼치고 있는 <브레이크뉴스> 홈페이지.브레이크뉴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지칠 줄 모르는 네티즌들의 성원이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나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이인제 후보나 이회창 후보에게 줄곧 밀리던 노무현 후보는 네티즌들의 자발적 성금과 당선 운동에 힘입어 끝내 대권을 거머쥐었다.

비슷한 '네티즌들의 대선 바람'이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 언론에서 노사모를 본따 '딘사모'라 부를 정도로 거센 인터넷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하워드 딘. 그는 이런 네티즌들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 민주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며 부시와의 본선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레이크뉴스>(www.breaknews.com)가 최근 '부시 낙선, 하워드 딘 당선 운동'을 제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브레이크뉴스>는 인터넷신문 <대자보>와 정치칼럼 웹진 <시대소리>가 통합돼 만들어진 진보적인 색채의 인터넷 언론이다.

"딘, 유일하게 안전과 평화 추구하는 북핵해법 제시"

'미국판 노무현' 하워드 딘은 누구인가?

1948년 뉴욕에서 태어난 하워드 딘은 미 동북부 버몬트 주 하원에 출마해 부지사를 거쳐 12년 동안 미 동북부 버몬트 주지사(1991~2002년)를 역임한 인물로, 한국 언론에서는 '미국판 노무현'으로 부르고 있다.

2003년 1월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레이스 참가를 공식 선언한 하워드 딘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당시 미국내 전쟁 지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전쟁은 명분없는 전쟁"이라고 비판하고 "후세인 체포 이후에도 이라크전쟁 때문에 테러위험이 감소되기 보다는 도리어 증가됐다"고 지적하는 등 원칙에 기반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부시의 대북 강경정책은 되레 북한의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켰고 북한의 핵개발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과 즉시 직접협상에 들어가 핵폐기와 경제 지원을 포함하는 일괄타결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국제 핵사찰을 받아들이면 불가침조약 요구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하워드 딘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높일 MD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 주도의 단극체제로 국제질서가 재편된 마당에 MD 추진을 위한 예산은 불필요하다"며 온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권기봉 기자
하워드 딘 당선 운동을 처음 제안한 이진우 <브레이크뉴스> 공동대표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노선이 여전히 기승을 떨치고 있고 재선 전망까지 높아 한국 정치권을 누가 장악하건 결국 미국의 의도에 놀아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우리의 생존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우리는 들러리만 서왔다"고 하워드 딘 당선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게파트나 클라크 등 여러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유독 하워드 딘을 선택한 데 대해 "그가 유일하게 한국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추구하는 북핵 문제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네티즌들이 직접 힘을 실어줘 미 대선에서 한반도 평화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자리매김하고 한반도 문제를 진지하고 전향적으로 생각하도록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하워드 딘 당선 운동과 관련해 이 대표는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을 위한 첫 경선이 될 아이오와주 코커스(각 당 핵심 당원들이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을 뽑는 당원대회)가 열리는 19일쯤이면 민주당 후보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그 때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네티즌 1인당 1달러 모금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크뉴스>에서는 하워드 딘 당선 운동의 하나로 네티즌 1인당 1달러 모금운동과 하워드 딘 선거본부에 한국 네티즌들의 격려 메일 보내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워드 딘 당선을 위한 1만명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미국에 거주하는 <브레이크뉴스> 논설위원을 통해 하워드 딘을 공식 인터뷰 해 북핵 문제와 MD문제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견해를 들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보다 직접적인 하워드 딘 당선 운동의 하나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가할 네티즌 대선참관단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시기는 미국 민주당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를 여는 7월 26~29일 전후 3박 4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원금 모금 운동도 제안... 외국의 후원금 합법 여부 검토중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미국 선거법에서 외국에서 건네지는 정치 후원금이 합법적으로 허용되는가 하는 문제다. 지난 9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중국계 자금이 클린턴 후보쪽으로 유입된 것이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었던 사례가 있어, 이 대표는 "후원금 모금 운동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정부나 기업 차원이 아닌 순수한 네티즌의 선의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히려 (한국의 네티즌들이 모금한 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선거법 문제가 불거진다면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아 한국인들의 한반도 평화정착 염원을 널리 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브레이크뉴스>의 하워드 딘 당선 운동과 관련해 아이디가 'epicurus'인 네티즌은 "오만한 미국의 패권주의를 네티즌의 힘으로 저지해야 한다"며 "네티즌들이 단결해 부시의 재집권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겨자씨'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도 "미국이란 나라가 우리의 생존이나 삶 구석 구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체를 잘 파악하고 우리가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할수록 우리가 주체적으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날이 앞당겨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하는 것을 적극 찬성한다"고 동참 의사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www.finland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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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발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저서로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알마, 2008), <다시, 서울을 걷다>(알마, 2012), <권기봉의 도시산책>(알마, 2015)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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