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생각나 이 그림을 보며 한참을 웃었다.홍지수
세상에는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한다. 하나의 사물을 두고도 그 사물을 바라보는 눈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나름대로의 몸짓이나 언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미술가들이란 그런 시선들을 붓이나 물감 혹은 입체 덩어리들을 통해 표현해 내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마치 시인들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들을 이용해 아름다운 하나의 언어로 된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소설 혹은 텔레비전을 통해 간접체험을 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인 것이다.
다양한 작가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사물을 인식하는 수많은 시선들. 미술관은 그런 남의 시선들을 빌어 또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유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 어느 무용학과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예술은 아는 만큼만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아는 만큼만 즐기면 된다."
아는 만큼의 시선으로 부산시립미술관을 방황했던 나른한 오후 한시간, 딱 700원 만큼은 아주 행복했던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사진 촬영을 허락해주신 시립미술관 학예실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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