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천국의 계단 촐영지인 경강역에서 본 기찻길, 다음역이 강촌역이다김정봉
라면이나 막 끓인 된장국 대신 모래무지 조림이 내 앞에 있고 안주 없이 한잔 기울이던 소주 대신 파전이며 빈대떡과 함께 동동주가 앞에 있다. 별 재미 없는 얘기인데도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었는지 헤헤거리던 웃음 대신 아들 앞에 체통이라도 지키려고 하얀 이는 감추고 반 웃음만 짓는 아버지의 웃음만 있다.
사화과학을 공부하며 밤새 토론하던 그런 열기는 식어 가고 날이 어두워지면 내일 출근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마음을 죄는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
구곡폭포(九谷瀑布). 아홉 굽이를 돌아 들어가야 만난다는 구곡폭포. 이름처럼 아홉 굽이를 돌지는 않지만 그다지 깊지 않아 부담을 주지 않는 계곡을 굽이굽이 돌아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약간 오르막에 이르면 새끼 폭포가 몇 개 연달아 있고 그 위를 쳐다보면 몇 십 미터가 되는 가파른 얼음 기둥이 솟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