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교육사이트 중학과정 강좌 첫화면.동아닷컴
<동아> 특목고 대비 수학강좌 32만원
<중앙>처럼 특목고 대비 전용 강좌를 직접 만든 것은 아니지만 <동아> 또한 특목고 대비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동아닷컴의 '중학교실'(learning.donga.com/middle) 첫 화면에 떠 있는 수학강좌에 '특목고 입학의 열쇠'라는 문구가 보였다.
이를 열고 들어가면 "특목고나 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문제집"이란 글귀가 보인다. 5개월씩 진행하는 수학 3강좌에 모두 32만1천원(교재포함)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강사들의 경력 또한 특목고와 관련이 컸다. 다음은 이 사이트에 올라 있는 한 강사의 약력이다.
"지난 7년동안 민족사관고, 과학고, 과학영재고, 외국어고 합격생 1500명 지도배출, 특목고 대비 수학 교재 다수 저술, 과학고 반 중3 대표강사"
<중앙> <동아>는 특목고에 대한 자료를 다룬 사이트에서 서로 약속이나 한 듯, 4700여명이 재학하고 있는 체육고와 예술고 등의 특목고는 소개하지 않았다. 반면에 합쳐봐야 1600여 명인 과학·외국어고만을 학교 이름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언론은 도의적 책임 못 면해"
'사교육망국론'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사교육의 폐해는 엄청나다. 하지만 <조선>을 대표로 한 보수언론은 지난해 말 '평준화 30년만에 사교육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면서 사교육 열풍의 원인을 평준화에 돌리는 해괴한 기사를 생산해냈다.
그런데 이들의 주장과 달리 평준화에서 이탈한 특수목적고가 오히려 사교육 열풍을 일으키는 현장을 <중앙>과 <동아>의 교육사이트는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강원대 사범대학장을 지낸 최현섭(교육학) 교수는 "특목고 강좌가 학원이나 인터넷 강좌로 개설돼 인기를 끄는 것 자체가 특목고 입시의 저급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언론기관이 이런 잘못된 입시 과열 현상을 비판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도 편승해버린 것은 이미 갈만큼 갔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안승문(서울시교육위원)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정책실장은 "평소 특목고 확대를 주장하던 언론사가 자신들 돈벌이를 위해 특목고 입학 강좌를 개설한 사실에 경악한다"면서 "공교육 강화를 말하던 입으로 공교육을 망칠 특목고 사설 강좌를 진행하는 언론사는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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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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