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당원 "날벼락"... 경선 예비 후보 집단 반발

김홍일 의원 민주당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등록 2004.01.20 09:36수정 2004.01.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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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저녁 7시30분]

민주당 목포 무공천 소식에 경선 예비 후보 집단 반발


20일 오전 목포지구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장. 김홍일 의원은 부인 윤혜라 여사와 함께 나왔다.
20일 오전 목포지구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장. 김홍일 의원은 부인 윤혜라 여사와 함께 나왔다.정거배
민주당 목포지구당 경선예비 주자들은 김홍일 의원이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향후 중앙당의 입장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김 의원과 가까운 지구당원들도 중앙당이 김 의원에게 근거없이 용퇴압박을 했다며 집단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목포민주당 공천신청을 했던 인사들은 김 의원의 탈당으로 목포에서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보도한 일부 언론은 "열린우리당은 이미 김 의원의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의 말을 인용, 김 의원이 탈당했다고 해서 민주당이 따로 후보를 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목포에서 민주당 공천신청을 한 이상열 변호사는 "사당이 아닌 공당임에도 특정인이 탈당했다고 해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선 예비주자인 전 권노갑 의원 보좌관인 양지문씨도 “김 의원이 탈당해서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공당으로서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양씨는 20일 오후 김 의원을 향해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정계를 은퇴 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양씨는 "김 의원이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직후 지구당 당직자들에게 동반탈당을 종용하고 있다"며 "기득권 유지를 위해 당원을 사병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의 뜻을 따르는 당원들은 자연스럽게 탈당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김 의원이 민주당 중앙당 일각에서 줄곧 물갈이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등 인내하는 데도 한계에 도달해 탈당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아버지 DJ가 만든 민주당을 탈당하는 심경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당 일부 인사들이 근거도 없이 김 의원을 음해해 왔고 심지어 전국구 하위 순번까지 거론하는 등 참을 수 없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목포지구당 당원들이 탈당을 하게 된 이유는 김 의원에 대해 용퇴압박을 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며 오는 26일쯤 지구당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집단탈당과 동시에 중앙당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홍일 의원은 20일 오전 오전 목포지구당 당사에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인으로 평가받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며 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었다.

한편 제17대 총선을 대비 해 목포에서 민주당 공천신청을 했던 인물은 김홍일 의원을 비롯, 이상열, 정영식, 양지문씨 등 모두 4명이다.


[2신: 낮 12시40분]

김 의원, 기자들 질문 안받고 자리 떠나


20일 오전 김홍일 의원 탈당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목포지구당사에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날 김 의원이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 최기동 지구당 사무국장은 ‘날벼락’이라고 표현했다.

영문을 몰라 당사에 찾아온 50여명의 당원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은 마찬가지였다. 회견에 앞서 지구당 사무실에 김 의원이 직접 작성한 탈당계에는 “본인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부득히 탈당코자 하오니 허락하여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쓰여있었다. 이와함께 김 의원 외에 목포지구당 당직자와 당원 등 20여명이 함께 탈당계를 제출함으로써, 앞으로 동반 탈당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당원들 탈당계 제출

김 의원은 이날 아침 비행기로 서울서 내려와 회견에 앞서 목포시내 이발관에 들러 면도를 할 정도로 결심을 하기까지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됐음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전날인 19일 저녁 동교동 자택을 찾아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DJ와 장시간 대화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인 윤혜라 여사와 함께 지구당 사무실에 나타난 김 의원은 2분 분량으로 회견문을 직접 낭독했다.

하지만 회견내용 역시 탈당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 보다는 무소속 출마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회견문 낭독 뒤 기자들의 질문을 일체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 탈당을 하게 된 배경에 궁금증만 자아냈다.

전날 D J 면담 결심 굳혀

당사를 찾아온 민주당원 K씨는 결국 “탈당하게 된 이유는 김 의원의 본인 의지보다는 당 안팎에서 제기됐던 용퇴론이 크게 작용했지 않느냐”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특히 총선일이 다가오자 일주일에 2-3차례 지역구인 목포를 내려와 각종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3선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해 왔었다.

또 다른 당원 L씨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예상밖 상황이 발생해 일부 당원들의 후속 탈당 등으로 선거를 제대로 치를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목포지구당 최형주 상무위원회 의장은 지역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민주당이 목포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아직 중앙당에서 어떤 지침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구당 ‘공중분해’ 우려 시각도

민주당 후보경선을 신청한 양지문(전 권노갑 의원 보좌관)씨는 “김홍일 의원이 탈당을 했다고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목포지구당은 지난 17일 경선후보 등록결과 김홍일, 이상열(변호사), 정영식(전 목포시장), 양지문씨가 신청했었다. 그러나 김 의원의 탈당으로 일단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한편 목포에서는 현재까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경우 한 사람도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지역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민주당 탈당으로 DJ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부담을 갖고 있었던 열린우리당이 목포지구당 창당과 후보군 물색 등 일련의 과정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신 - 오전 9시40분]

김홍일 의원, 민주당 탈당 무소속 출마


20일 오전 지구당사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홍일 의원.
20일 오전 지구당사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홍일 의원.정거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민주당.전남 목포)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20일 오전 김홍일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밝히면서'라는 성명을 통해 "이번 4월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부족한 제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당을 떠나 정치인 김홍일로서 진솔한 모습으로 시민 여러분께 평가를 받고 싶다"고 민주당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저는 8년전 목포시민 여러분께 목포를 은둔의 항구에서 동북아 중심 허브항이자 서남권 중추도시로 바꾸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면서 "목포 발전을 위해 할 일이 아직 남아있다는 충정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면서 8년 전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목포가 동북아 시대를 여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데 신명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홍일 의원의 탈당계
김홍일 의원의 탈당계
김 의원은 20일 오전 민주당 목포지구당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탈당-무소속 출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의원측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민주당 탈당과 관련 목포지구당 관계자 등과 상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호남중진들과의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호남중진의원들과는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의 민주당 탈당 선언은, 19일 조순형 민주당 대표의 대구 출마선언과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이 전남 순천 지역구 대신 서울 출마 선언에 이어 나온 것으로 어떤 파장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김홍일 탈당... 金心중립 논란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전남 목포) 의원이 20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호남 표심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무소속 출마 이유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인 김홍일로서 평가받고 싶어서"라고 밝혔지만, DJ의 `국내정치 불개입과 총선 중립' 의지가 가시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 배경에는 민주당내 일각에서 심심찮게 제기됐던 김 의원에 대한 `용퇴론'에 대한 불쾌감과, 호남표심 공략을 위해 DJ를 중립화하는 데 주력해온 열린우리당의 `압박'이 동시에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박양수(朴洋洙) 사무처장은 "최근 김 의원을 두차례 만나서 김 전 대통령이 (총선에서) 엄정중립을 지키려면 무소속으로 나오는게 낫다고 설득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선의원이고 정치철학이 있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며 "김 의원과 가까운 군 출신 김모씨도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김 의원이 민주당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DJ의 무게중심이 민주당쪽에 쏠린 것으로 비쳐져 호남 공략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단순히 의석이 60석에서 59석으로 줄어드는 것 이상의 영향을 받게 된 민주당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내에서는 호남 물갈이 차원에서 김 의원이 자진해서 불출마를 선언해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DJ의 영향력 활용과 정통성 확인 차원에서 김 의원이 남아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공개적으로 거론된 적은 없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당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꼭 기분 좋은 얘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해 용퇴론에 대한 반발도 무소속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민주화운동을 함께 해온 김 의원이 민주당을 떠나게 된 것을 당원과 함께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얻은 육체적 고통을 짊어지고 성실한 의정활동을 해온 김 의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목포시민의 심판 을 받고 홀로서기를 하겠다고 결단한 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나 `정치인 김홍일'로서 평가받고 싶은 욕구를 자주 내비쳤던 김 의원이 이번 총선을 적절한 시점으로 판단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민주당 당적을 벗을 수는 있지만, DJ의 장남이라는 `선천적 기득권'까지 벗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김 의원의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고,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도 "김 의원이 탈당했다고 해서 민주당이 따로 후보를 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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