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지구당 상무위 회의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한화갑 의원정거배
설 연휴가 끝나자 마자 자신의 요청으로 열린 지구당 상무위원회에서 한화갑 의원은 “아직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았지만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결단의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에 대한 애정과 어려움에 처한 당을 구하는 방법 중에서 개인적으로도 보탬이 되고 당을 위한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한나라당에서 물갈이 여론이 일자 민주당이 따라하고, 또 열린우리당에서 젊은 지도부가 선출되자 다시 인물교체를 들고 나오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정체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한 의원은 자신은 물갈이 대상이 아니였지만 최근 당 지지도 하락세가 계속되자, 당 일각에서 2개월전부터 “민주당 지지표를 결집시키기 위해 수도권 출마를 제안했고, 고심 중에 있던 중 언론에 먼저 흘려 개인의 거취문제로 왜소화시켰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텃밭이 호남인데도 텃밭을 흐트러놓고 수도권표를 결집시켜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것이 중앙당의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화갑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 당원들 앞에서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도 고향과 지역민들을 향한 애정과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민주당의 당원이며 결코 패거리 정치의 중심이 돼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