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신기남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과 당직자들은 민주당 광주남구 지구당 사무국장의 불법선거운동과 관련, 이례적으로 전남지방경찰청 등을 방문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오마이뉴스 안현주
강운태 민주당 사무총장의 성아무개 사무국장이 광주 남구지구당에 돌린 '설 선물'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관계 기관에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등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
특히 26일 오후 신기남 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직접 광주를 방문해 관계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것은 이례적인 대응으로 받아들여 지고있다.
이날 신기남 우리당 상임중앙위원과 우리당 광주지역 입지자 등 10여명은 전남경찰청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신 의원은 권오중 광주시선관위 상임위원과 면담을 갖고 "민주당은 이곳에서 실질적인 여당이고 기득권세력"이라며 "이번 사건은 민주당 사무총장의 선거구에서 벌어진 것으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걱정스러운 것은 검찰과 선관위 조사가 설 연휴 후에 진행돼 (민주당 남구지구당의) 증거인멸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선물을 돌린 당사자가 선물을 받은 사람들과 (지구당 차원이 아닌) '구의회 운영위원장'으로서 돌린 것이라고 입을 맞추고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 의원은 "19일 광주시지부로부터 제보사항에 대해 보고 받고 사태추이를 지켜봤는데, 연휴기간에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누구를 처벌하기보다는 깨끗한 선거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오중 광주시선관위 상임위원은 "어느 당이나 위법행위가 있다면 법대로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우리당의 요구와 상관없이 조사를 진행했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광주시선관위는 신 의원이 선관위 사무실을 방문하기 직전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광주 방문한 신기남, '설 선물 사건' 철저한 수사 촉구
광주시선관위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남구지구당 성아무개(남구의회 운영위원장) 사무국장은 설 연휴 전인 지난 15일경 남구 관내 16개 동의 동장·주민자치위원장·부녀회장 등 68명에게 참치나 멸치 선물세트 1개씩 총 65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했다.
광주시남구선관위 한 관계자는 "'남구의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남구지구당 사무국장 성OO 드림'이라는 문구를 선물세트에 붙여 제공했고 이는 정당을 표기한 것으로, 선거법 115조(제3자의 기부행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히고 "강운태 의원과의 관계는 밝혀진 바가 없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동장 등 선거구 관내의 여론주도층 인사에게 선물이 제공된 점을 들어 해당 지구당과 지구당 위원장의 관련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성 사무국장은 '지구당과는 상관없이 남구의회 운영위원장으로서 선물했다'고 지구당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 조치함에 따라 우리당은 검찰 수사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신 의원과 우리당광주시지부는 "검찰 수사 등을 당에서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