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전리각석에 새겨진 그림우동윤
윗단과 아랫단으로 나뉜 이 바위는 다양한 그림과 글귀들이 모여 있는 미술관과 같다. 그러나 이 미술관이 특별한 것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 대화하듯 정성껏 새겨 놓은 그림과 글귀들 때문이다.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끄떡없을 듯 굳건히 서있는 천전리각석도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기에는 힘이 들었나 보다. 오는 3월 중 천전리각석에 대한 대대적인 보존 공사가 실시될 계획이라고 한다. 각석에 뿌리를 내린 수목과 습기 탓에 정상적인 보존이 어렵고, 관람객들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바위 표면의 손상도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공사에서 각석 뒤쪽에서 흘러내리는 빗물과 밑부분에 이끼발생의 원인이 되는 습기를 막기 위한 배수로가 각각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보인만큼 문화재청의 현지 방문조사도 이미 끝난 상태다.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부터 이 자리를 지켜 왔고, 시간을 뛰어 넘은 기록의 매체로 그 역할을 다해 왔던 천전리각석. 부디 완벽한 보존공사로 그 가치가 길이길이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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