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당시 공사현장 밖에 나와있는 건축자재물이호준씨 제공
노숙자들은 “현장에는 공사 관계자들도 있었으나 사고 이후 119에 신고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사고 직후 공사 관계자들이 공사장 근처에 나와 있는 문제의 공사자재를 급히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고현장은 사고 발생 이후 주변 청소까지 해놓아 사고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공사현장 밖에 쌓여있던 자재와 사고 혈흔 등이 또다른 목격자에 의해 사진촬영돼 사고당시의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노숙자 빈모씨는 중구 초량동에 있는 성분도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상태이며 2월 3일 수술을 받았다. 치료를 맡고 있는 성분도병원 성형외과 의사 이찬우씨는 빈씨의 오른쪽 손목부분이 깊은 열상(피부가 찢어진 상처)을 입어 인대가 끊어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빈씨의 입원은 부산역 거리음악가 이호준(여섯줄 사랑회)씨가 입원비를 급히 마련해 이뤄졌으며, 수술 보증금만 지불됐을 뿐 아직 수술비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입원 수속과 간호를 하고 있는 이호준씨는 "공사관계자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아 분통이 터진다“며 수술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노숙자 동료들도 이번 사고로 다친 빈모씨의 상태가 걱정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