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교육부에 공익적 재단 이사 파견 촉구

교육시민단체, 비민주 이사진 구성시 교육 관료 퇴출 투쟁 전개할 것

등록 2004.02.03 17:42수정 2004.02.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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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총학생회의 수업복귀 선언으로 학교 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동덕여대의 재단이사진 구성이 임박하자 학내 단체와 교육시민단체에서 잇따라 교육부에 공익적 이사 파견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등은 3일 낮 교내 농성천막 앞에서 집회를 열어 동덕여대의 민주화 완성을 위한 민주적이고 공익적인 인사로 이사진을 구성할 것을 교육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a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 교내 6단체는 3일 오후 교내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부의 공익적인 이사 파견을 촉구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 교내 6단체는 3일 오후 교내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부의 공익적인 이사 파견을 촉구했다 ⓒ 서상일

이들은 "동덕여대의 민주화 완성은 공익성, 민주성, 개혁성에 걸맞는 새 이사진의 구성 여부에 달려 있다"며 "구 재단측 인사 또는 비리사학과 유착된 사실이 있는 인사는 이사 추천에서 반드시 제외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협의회 신동하 회장은 "민주적이고 공익적인 인사들로 이사진이 구성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압박을 가하고 구성원들의 뜻을 분명히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새 이사진은 개혁적, 공익적, 민주적 인사들로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 변함 없는 우리의 대원칙"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직 명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이사 3명과 감사 1명에 대한 선임은 이미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또 "교육부에서 추천하게 되는 이사장에 대해 특히 주목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구성원들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학내 분규는 또 다시 시작될 것이며, 시민단체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인혜 총학생회 회장은 "지난달 16일부터 민주적이고 공익적인 인사를 동덕재단의 이사로 추천할 것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교육부 앞에서 벌여 왔다"면서 "앞으로도 교육부의 이사추천 과정에 대한 감시를 한시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무사안일에 빠진 퇴직관료들이나 부패한 재단의 비리를 방조해왔던 인물들은 새 동덕을 이끌어갈 자격이 없다"고 강조하고 "만에 하나 이런 인사들을 새 이사진에 포함시킬 경우, 시민단체와 연대해 즉각 퇴진투쟁에 나설 것이며, 교육부의 개혁을 위한 투쟁도 함께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 동덕여대 학생들이  교육부가 공익적이고 민주적인 인사들로 이사를 파견해줄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동덕여대 학생들이 교육부가 공익적이고 민주적인 인사들로 이사를 파견해줄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 서상일

또 '학문의 소유권 철폐와 자치와 민주주의를 향한 교육운동연대회'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적이고 공익성을 갖춘 인사들을 동덕재단의 이사진으로 추천할 것을 교육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교육운동연대회의는 성명에서 "과거 교육부가 분규대학에 추천했던 재단이사들이 비리·부패재단의 입장을 비호하면서 또 다시 분규가 발생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 이사 추천은 교육부가 동덕을 포함한 전국 사학의 민주적인 운영을 도모하는가, 아니면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사학을 옹호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7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사립학교법개정과 부패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도 지난달 26일 "동덕 구성원들이 비인간적인 억압과 굴종에 대항하여 권리와 자유를 위하여 싸우는 것은 인간의 자주성을 되찾고 단절된 동덕의 전통을 회복해 공공적인 기능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동덕여대의 항구적인 정상화를 위한 공익적인 이사 파견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사학정책과 현철환 사무관은 "교육부는 지금까지 부패하고 재단측에 가까운 인사를 재단 이사로 선임한 적이 없다"면서 "시민단체의 우려와 달리 교육부는 공익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들을 이사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사무관은 "교육부에서 추천하는 3명의 이사 가운데 대학과 시민단체에서 각각 한 명씩을 물색하고 있다"면서 "아직 이사장급 이사 한 명을 찾지 못했지만 찾는대로 바로 재단측에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9일 학내 단체, 교육부, 구 재단이 각각 3인씩 추천하는 인사들로 오는 8일까지 새 이사진을 구성하자는 교육부의 중재안에 잠정 합의하고 수업에 복귀했다.

한편 동덕여대는 학생들의 장기 수업거부에 따른 수업일 수 부족을 채우기 위해 오는 21일까지 수업을 계속하기로 하고, 졸업식과 입학식은 다음달 5일과 8일에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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