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이냐! 모냐? 에이, 개네"

파주, 민통선내 3개 마을 주민 노래자랑 및 척사대회 열어

등록 2004.02.03 18:16수정 2004.02.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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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이냐! 모냐? 에이, 개네."

민통선 최북단 마을인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 '자유의 마을' 등 민통선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춤과 노래판을 펼치며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

a 한 참가 주민이 윷을 던지고 있다. 뒤로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 상징인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한 참가 주민이 윷을 던지고 있다. 뒤로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 상징인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 김준회

3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장단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영호)가 주최한 '제2회 장단주민 노래자랑 및 한마음 척사대회'가 대성동(이장 김동현) 주민과 백연리 통일촌, 진동면 동파리 해마루촌 주민 등 파주시 민통선 내 3개 마을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민통선 내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지난해부터 3개 마을에서 돌아가며 열리고 있는 이 잔치는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의 민속전통 놀이마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가 주민들은 이날, 갑자기 추워진 매서운 날씨에도 추운 바람을 맞으며 '한잔의 동동주'에 서로의 안녕과 화합을 담아 마시고, 윷을 던지며 '모'가 나오라는 간절한(?) 희망을 담은 '와그르르' 웃음소리가 윷판을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북쪽 마을은 모처럼 윷판과 노래자랑대회의 스피커 소리가 왁자지껄 어우러지며 웃음꽃이 피었다.

노래자랑이 펼쳐진 오후에는 내 동네 주민이 무대에 올라 노래솜씨를 뽐내면 음정과 박자가 틀려도 힘찬 박수와 앵콜이 쏟아지는 등 주민들은 화기애애한 '이웃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영호 장단주민자치위원장은 "해마다 최북단 민통선 마을주민들이 모여 척사대회와 노래자랑대회를 열며 주민들이 웃고 즐기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척사대회에는 유엔사 경비대대와 전진부대에서 사전 허가를 받아야 가능한 출입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아 외부인들의 출입을 도왔다.


a 주민들이 노래자랑을 펼치며 흥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주민들이 노래자랑을 펼치며 흥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 김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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