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태우기홍지수
대보름의 행사의 으뜸은 단연 달집태우기다. 생솔과 대나무 등을 엮어 만든 커다란 달집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더군다나 한참 추울 무렵인 음력 정월 보름날에 타오르는 달집은 주변에 모인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기에 족하다.
해마다 달맞이 행사가 이루어지는 해운대 주변은 달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바다가 앞에 있는데다가 다채로운 볼거리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올 달맞이 놀이는 다소 '한산하다'는 느끼마져 들었다. 평일 낮에 치러진 각종 부대행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당연히 붐빌 것이라 예상했던 달집태우기 놀이마저 몰려드는 인파가 예년 같지가 않다. 한산하기까지 한 해운대 주변 도로는 자원봉사를 나온 교통봉사대를 멋쩍게 할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