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학교급식운동 단체들도 "FTA 국회비준 반대"

환경.생명 학교급식운동단체들의 공동기자회견 발표문

등록 2004.02.07 16:25수정 2004.02.0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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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국회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인 에프티에이(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이해 당사자간에 긴장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곡창지대인 전라남도 몇 곳의 민주당 지구당에서 점거 농성이 벌어지고 있고 열린우리당의 광주시지부는 농민단체에 점거되어 있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출마예상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에프티에이 반대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지역구가 전남 나주인 민주당 배기운 의원은 6일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 자민련 등 원내 4당은 이라크 파병과 에프티에이 비준을 이미 합의 해 놓고 있으며 지난달 8일 농촌의원들의 물리적인 반발로 의안상정이 무산되었던 점을 고려한 듯 박관용 국회의장은 국회 경호권 발동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맞서 농민단체들은 9일 여의도에서 10만명 규모의 저지집회를 계획하는 등 필사적인 저항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국회가 비밀 무기명 투표를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비준 동의안 처리에 대한 비난과 낙선운동에 부담을 느낀 국회의원들이 비밀무기명 투표를 고려한다는데 대해서는 비난여론이 높다.

더불유티오(WTO)와 에프티에이.

작년 12월 29일 농민대회 당시의 모습
작년 12월 29일 농민대회 당시의 모습전희식
이것이 뭐길래 이리도 오래 이리도 집요하게 가난한 우리 농민들을 파탄으로 몰고 있는가. 이것이 뭐길래 국익을 위해 불가피하다느니 하면서 웬만한 젊은 사람들과 뜻있는 사람들마저도 정면으로 대적하기를 기피하는가?

급기야 지난 6일. 환경단체와 생명단체, 학교급식운동 60여 단체가 공동으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였다.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녹색평론사, 민주노동당 환경위원회, 에너지대안센터, 한살림 등 환경단체 및 정당과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학교급식법개정ㆍ조례제정국민운동본부, 우리농업살리기운동본부 등이 함께 참여한 이 공동기자회견문은 우리가 그동안 귀가 아프게 많이 들어 온 대로 한.칠레 에프티에이 비준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의 밥상 안전과 나라의 식량 안보가 걸린 문제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실 이 회견문이 지적하는 대로 생명산업인 식량이 무제한적으로 자유무역화 되면 각 나라의 특성과 자연환경에 따라 발전되어 온 농업은 돌연 상품생산을 위한 단일 생산체제로 재편되어 갈 것이고 생물 종 다양성에 중대한 파괴가 일어 날 수도 있다는 것이 우려된다는 게 이 공동회견을 발의하고 성사시킨 민주노동당 최상일 교육팀장의 주장이기도 하다.


"농업은 전 지구적 생태문제"
최상일 민주노동당환경위원회 조직교육팀장 인터뷰

- FTA 비준반대 공동성명을 내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FTA는 우리나라 농업의 기반과 농민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반인륜적인 것입니다. 대다수 언론과 일부 농과대학 교수들까지 FTA 비준이 마치 국익인 것처럼 호도하며 농민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있습니다. 농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외롭게 싸우고 있는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성명을 추진했습니다.“

- 농민관련 단체가 아니라 환경단체들이 많이 참여 했던데?
“FTA는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심화시키고,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중대한 생태문제이기 때문에 환경운동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할 문제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 전 지구적인 생태문제라는 말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농산물의 국제적인 자유무역이 이루어진다면 원거리 수송으로 인한 에너지와 자원의 낭비, 지역환경과 기후에 기초한 나라마다의 다양한 농업의 붕괴로 인한 생물 종 다양성의 급격한 파괴가 일어납니다. 이건 환경 대 재앙이죠. 농약, 유전자조작, 방사선 조사된 외국 농산물의 유통으로 대다수 국민들의 건강까지 위험해집니다.”

- 그런데 정작 알만한 국민들도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맞습니다. 작년 ‘우리 쌀 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 운동’을 통해, 농업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갖자고 호소했지요. 그 것이 씨앗이 되어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에게 오염되지 않은 우리 농산물을 공급하는 학교급식 조례제정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학교 급식은 물론, 회사, 병원, 관공서, 군대급식까지 우리 농산물로 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사회적으로 지역농민회와 도시민들 사이의 직거래 운동의 확산된다면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 농업의 활로를 찾는데 까지 다다를 수 있을까요?
“ 가능하다고 봅니다.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음에도 생태농업이 확산되고 있고, 국민들도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농업과 건강에 대한 민중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정부당국이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재를 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 얼마 전 정부에서는 FTA 체결 대가로 119조원 농어촌지원대책을 발표했는데?
“대다수 소농을 죽이고, 소수의 기업농만을 육성하는 정책입니다. 농촌까지 도시화하고, 대다수 농민을 아예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 대규모 기업농 육성을 반대하시나요?
“기업농 육성으로 우리농업을 살릴 수 없을뿐더러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입지에도 맞지 않습니다. 나라에서 육성하고자 하는 6만호 기업농들의 평균 농지면적은 6ha입니다. 1000~2000ha의 외국 기업농과 겨룰 수 없습니다. 농지면적뿐 아니라 농지가격에서 경쟁이 안 됩니다.”

- 그러면 소농체제의 희망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
“소농은 오랫동안 마을공동체를 지키며 독특한 환경에 적응하며 농사를 지어온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쓰노 유킨도 같은 사람은 소농은 자연과 땅을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해 왔고, 지속가능한 자원관리로 다양성이 풍부한 농사체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지적하면서 소농들이 지구환경을 지켜왔다고 주장합니다.”

- 공동성명을 발의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미있었던 일은?
“각 단체마다 전화했더니,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기꺼이 함께 해 주더군요. 문제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입니다. 성명 발표하고 내심 여러 신문사에 기사가 나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인터넷 신문을 제외하고는 한 줄도 안나오더군요.

녹생평론 김종철 선생님이 언젠가 ‘어떻게 언론사마다, 심지어 한겨레신문까지 농업담당기자가 없냐’며 답답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는데, 이번 과정에서 전사회적인 농업에 대한 관심과 농업을 살리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보다 환경단체들도 2월 9일 FTA 국회비준을 모든 농민단체, 사회운동진영과 연대하여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9일이 중요합니다. FTA와 함께 이라크 파병안까지 처리한다고 하니 9일 집회에 결합하여 반드시 저지해 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농업과 농민을 살리기 위한 전사회적인 공감대와 실천을 만들기 위해 농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농업살리기 대토론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전희식

덧붙이는 글 | 전지구적인 환경문제 심화, 지속가능한 사회의 기반을무너뜨리는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반대한다 

2월 9일 국회비준이 임박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하 FTA) 국회 비준은 오랜 역사를 이어온 농업의 기반과 농민들의 생존권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땅과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에 반대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 환경운동단체들은 FTA 국회비준을 저지하여 식량주권을 지키고 민족의 생명산업을 보전하려 헌신적으로 싸우는 농민들을 적극 지지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FTA 국회 비준을 반대합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은 농민들의 삶을 압살하는 농업 문제일 뿐 아니라, 전지구적인 환경문제를 심화시키고,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중대한 생태문제입니다. 농업은 수 천년 동안 인류의 생명을 지켜온 원천이며, 단순히 농작물을 생산하는 산업의 한 부분이 아니라 인류문화를 만들어내고 지탱시켜온 삶의 기반입니다. 만일 FTA가 비준되고 국제적인 농산물의 자유무역거래가 행해진다면 원거리수송과 물질의 대량 이동으로 에너지낭비, 자원의 지역순환 체계의 붕괴로 머지않아 예상치 못한 심각한 환경문제와 생태적 재앙이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화된 단일 작물의 생산과 유통은 각 지역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기후에 기초한 지역농업이 사라져 생물 종 다양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대규모의 농약살포, 유전자조작, 방사선 조사된 외국산 농산물의 대량 유통으로 국민들의 건강한 삶까지 공격할 것이 분명합니다. 결국, FTA는 우리의 농업을 말살하고 생명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 것이며, 자연환경의 파괴를 심화시키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수 천년 동안 각 지역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기후에 적응하며 오랫동안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자연생태계를 유지시켜 왔던 농업의 기반을 무너뜨린다면 도시민의 건강한 삶과 대다수 시민들이 바라는 지속가능하고 생태적인 사회로의 전환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식량주권을 지키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노무현 정부는 FTA 체결의 대가로 119조원 농어촌 지원대책을 발표하여 농민들의 저항을 무마시키고 국민들을 기만하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지역의 환경을 지켜온 농업 고유의 특성을 무시하고, 몇 안 되는 기업농 육성을 통해 농촌까지 도시화겠다는 반농업적인 반환경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농업문제는 WTO 협상에서도 예외조항으로 인정하려는 논쟁이 크듯이 각 국가별로 토착화된 농업과 농민을 지키고,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업 자립의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FTA를 정부가 앞장서 체결하고, 우리의 먹을거리를 다국적 기업에 내주는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농업을 살리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땅으로부터 농민들을 내쫓는 정부의 농업 포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농민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어떻게든 땅과 자연환경을 지키려 고심해 왔습니다.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전혀 없음에도 우리 농민들은 자연환경과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생태농업(유기농)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도시민들에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현재 전구적인 쟁점으로 부각된 인간의 생명까지 공격하는 광우병파동과 조류독감의 확산, 아토피 발생율의 급속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희망을 갖을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화학영농을 포기하고 자연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농법으로 전환하여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해온 농민들의 피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농업과 농민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거대한 다국적기업과 자본의 압력에 굴복하여 민족의 생명 줄인 농업을 포기하고 농민을 죽이는 반인륜적이고 반환경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권력집단 때문입니다. 정부는 무엇보다 그동안 선량한 농심에 상처만 주어온 실패한 농정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농업으로 전환하려는 국가적인 농업정책 전환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전사회적인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농업과 미래사회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FTA 국회비준을 저지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기반인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전사회적인 운동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과 지역농민회가 상호 협력하는 민중생협 만들기 운동, 도시와 농촌의 직거래 운동 확대, 학교, 군대 병원급식등을 우리 농산물로 보급, 그리고 농업의 환경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농지를 보존하려는 운동 등 농업 살리기 위한 전사회적인 지혜를 모으고 직접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사회의 진보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다양한 영역의 시민사회운동단체들도 동참하여 당면한 FTA 국회비준을 저지하고 농업과 농민을 살리기 위한 사회적 실천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호소합니다. 

농업과 농민이 죽으면 생태적인 삶과 사회는 불가능합니다. FTA 비준 반대 운동과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전사회적인 관심과 실천은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 매개 고리가 될 것입니다. 

2월 6일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는 환경ㆍ학교급식운동단체 일동 (가나다순 연명) 

<환경운동단체> 

녹색연합, 녹색정치준비모임, 녹색평론사,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모심과살림연구소, 민주노동당 환경위원회(준), (사)전국귀농운동본부, 수돗물불소화반대국민연대, 생태공동체운동센터, 생태보전시민모임, 생활협동조합전국연합회, 여성환경연대, 우리쌀지키기 대구시민연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에너지대안센터, 제주참여환경연대, 청년환경센터, 풀꽃평화연구소, 풀꽃세상을위한모임,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 환경운동연합, 한살림 

<학교급식운동단체>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학교급식법개정과조례제정을위한국민운동본부(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경기,충남,충북,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 14개광역시도의 급식운동본부및 연대소속중앙단체) 서울특별시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강동송파학교운영위원협의회(준), 강서양천학교운영위원협의회(준), 경실련, 관악동작학교운영위원협의회, 남부학교운영위원협의회, 녹색연합, 녹색정치준비모임, 농협중앙회노동조합, 민주노동당서울시지부, 민주노동자연대, 민주노총서울본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주주의민족통일서울연합, 보건복지민중연대, 사회진보연대, 서부학교운영위원협의회, 서울교육포럼, 서울민중연대(준), 서울여성노동자회,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서울청년단체협의회, 시민자치정책센터,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우리농업살리기운동본부, 우리밀농협준비위원회,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전국공무원노조서울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서울지부, 전국노점상연합, 전국노점상총연합, 전국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노조서울지부, 천주교대교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 진보교육연구소, 참교육학부모회, 한살림서울, 한국건강연대, 한국생협연합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총 42개 교육시민사회단체) 강동송파, 강남서초(준), 강서양천, 관악동작연대, 광진, 강북, 구로, 금천, 노원, 도봉(준), 동대문, 마포, 서대문, 성동, 성북, 영등포, 용산, 은평, 종로, 중구, 중량운동본부(준) (총 22개 지역구운동본부 및 준비위)

덧붙이는 글 전지구적인 환경문제 심화, 지속가능한 사회의 기반을무너뜨리는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반대한다 

2월 9일 국회비준이 임박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하 FTA) 국회 비준은 오랜 역사를 이어온 농업의 기반과 농민들의 생존권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땅과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에 반대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 환경운동단체들은 FTA 국회비준을 저지하여 식량주권을 지키고 민족의 생명산업을 보전하려 헌신적으로 싸우는 농민들을 적극 지지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FTA 국회 비준을 반대합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은 농민들의 삶을 압살하는 농업 문제일 뿐 아니라, 전지구적인 환경문제를 심화시키고,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중대한 생태문제입니다. 농업은 수 천년 동안 인류의 생명을 지켜온 원천이며, 단순히 농작물을 생산하는 산업의 한 부분이 아니라 인류문화를 만들어내고 지탱시켜온 삶의 기반입니다. 만일 FTA가 비준되고 국제적인 농산물의 자유무역거래가 행해진다면 원거리수송과 물질의 대량 이동으로 에너지낭비, 자원의 지역순환 체계의 붕괴로 머지않아 예상치 못한 심각한 환경문제와 생태적 재앙이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화된 단일 작물의 생산과 유통은 각 지역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기후에 기초한 지역농업이 사라져 생물 종 다양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대규모의 농약살포, 유전자조작, 방사선 조사된 외국산 농산물의 대량 유통으로 국민들의 건강한 삶까지 공격할 것이 분명합니다. 결국, FTA는 우리의 농업을 말살하고 생명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 것이며, 자연환경의 파괴를 심화시키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수 천년 동안 각 지역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기후에 적응하며 오랫동안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자연생태계를 유지시켜 왔던 농업의 기반을 무너뜨린다면 도시민의 건강한 삶과 대다수 시민들이 바라는 지속가능하고 생태적인 사회로의 전환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식량주권을 지키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노무현 정부는 FTA 체결의 대가로 119조원 농어촌 지원대책을 발표하여 농민들의 저항을 무마시키고 국민들을 기만하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지역의 환경을 지켜온 농업 고유의 특성을 무시하고, 몇 안 되는 기업농 육성을 통해 농촌까지 도시화겠다는 반농업적인 반환경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농업문제는 WTO 협상에서도 예외조항으로 인정하려는 논쟁이 크듯이 각 국가별로 토착화된 농업과 농민을 지키고,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업 자립의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FTA를 정부가 앞장서 체결하고, 우리의 먹을거리를 다국적 기업에 내주는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농업을 살리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땅으로부터 농민들을 내쫓는 정부의 농업 포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농민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어떻게든 땅과 자연환경을 지키려 고심해 왔습니다.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전혀 없음에도 우리 농민들은 자연환경과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생태농업(유기농)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도시민들에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현재 전구적인 쟁점으로 부각된 인간의 생명까지 공격하는 광우병파동과 조류독감의 확산, 아토피 발생율의 급속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희망을 갖을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화학영농을 포기하고 자연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농법으로 전환하여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해온 농민들의 피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농업과 농민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거대한 다국적기업과 자본의 압력에 굴복하여 민족의 생명 줄인 농업을 포기하고 농민을 죽이는 반인륜적이고 반환경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권력집단 때문입니다. 정부는 무엇보다 그동안 선량한 농심에 상처만 주어온 실패한 농정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농업으로 전환하려는 국가적인 농업정책 전환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전사회적인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농업과 미래사회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FTA 국회비준을 저지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기반인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전사회적인 운동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과 지역농민회가 상호 협력하는 민중생협 만들기 운동, 도시와 농촌의 직거래 운동 확대, 학교, 군대 병원급식등을 우리 농산물로 보급, 그리고 농업의 환경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농지를 보존하려는 운동 등 농업 살리기 위한 전사회적인 지혜를 모으고 직접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사회의 진보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다양한 영역의 시민사회운동단체들도 동참하여 당면한 FTA 국회비준을 저지하고 농업과 농민을 살리기 위한 사회적 실천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호소합니다. 

농업과 농민이 죽으면 생태적인 삶과 사회는 불가능합니다. FTA 비준 반대 운동과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전사회적인 관심과 실천은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 매개 고리가 될 것입니다. 

2월 6일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는 환경ㆍ학교급식운동단체 일동 (가나다순 연명) 

<환경운동단체> 

녹색연합, 녹색정치준비모임, 녹색평론사,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모심과살림연구소, 민주노동당 환경위원회(준), (사)전국귀농운동본부, 수돗물불소화반대국민연대, 생태공동체운동센터, 생태보전시민모임, 생활협동조합전국연합회, 여성환경연대, 우리쌀지키기 대구시민연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에너지대안센터, 제주참여환경연대, 청년환경센터, 풀꽃평화연구소, 풀꽃세상을위한모임,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 환경운동연합, 한살림 

<학교급식운동단체>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학교급식법개정과조례제정을위한국민운동본부(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경기,충남,충북,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 14개광역시도의 급식운동본부및 연대소속중앙단체) 서울특별시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강동송파학교운영위원협의회(준), 강서양천학교운영위원협의회(준), 경실련, 관악동작학교운영위원협의회, 남부학교운영위원협의회, 녹색연합, 녹색정치준비모임, 농협중앙회노동조합, 민주노동당서울시지부, 민주노동자연대, 민주노총서울본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주주의민족통일서울연합, 보건복지민중연대, 사회진보연대, 서부학교운영위원협의회, 서울교육포럼, 서울민중연대(준), 서울여성노동자회,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서울청년단체협의회, 시민자치정책센터,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우리농업살리기운동본부, 우리밀농협준비위원회,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전국공무원노조서울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서울지부, 전국노점상연합, 전국노점상총연합, 전국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노조서울지부, 천주교대교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 진보교육연구소, 참교육학부모회, 한살림서울, 한국건강연대, 한국생협연합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총 42개 교육시민사회단체) 강동송파, 강남서초(준), 강서양천, 관악동작연대, 광진, 강북, 구로, 금천, 노원, 도봉(준), 동대문, 마포, 서대문, 성동, 성북, 영등포, 용산, 은평, 종로, 중구, 중량운동본부(준) (총 22개 지역구운동본부 및 준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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