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팀장.이수정
상황별(case by case) 상담을 하는 쉼터 교사들의 최대 난제는 ‘외출의 자율화’다. 한곳에 정착해 있는 것에 서툴러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훌쩍 떠나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예전의 불규칙하고 무절제했던 생활로 돌아가기에 교사들에겐 더 큰 근심거리가 된다.
“오랫동안 가출해 있는 청소년도 있지만 순간의 충동에 의해 가출을 한 아이도 있습니다. 이를 그냥 두면 가출이 장기화 되죠. 이럴 땐 집으로 연락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몸에 익혀온 생활 패턴을 바꾸어 주는 것 또한 교사들의 몫이다. 가출 후의 생활들을 집으로 돌아갔을 때에도 되풀이한다면 ‘가출’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부모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일까. 다년간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새로운 삶을 사는 아이들을 볼 때다.
“부모가 이혼을 하고 아빠와 살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엄마와 산 아이가 있었어요. 갈등이 굉장히 심했는데 고 2때 가출해 쉼터에 찾아왔지요. 쉼터에서 생활하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는데 잘 생활했고, 대학에까지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과 부딪히며 생활하는 교사들에게 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없으랴. 하지만 ‘저 아이가 과연 변할까?’라는 처음의 생각에 어느 순간 변화된 모습으로 서있는 청소년의 모습이 겹쳐지면 삶의 보람도 커진다.
“아이들만 변해서는 안됩니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변해야만 돌아간 아이들이 원활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변화된 아이를 받아줄 학교와 가정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교사들은 아이가 바뀌기 위해선 가정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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