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나오는 사이트에 푹 빠진 아이들.유성호
최근에는 다섯 살 된 작은 녀석까지 가세해 아내를 포함한 네 식구의 쟁탈전 때문에 애꿎은 컴퓨터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만해도 형이 컴퓨터를 하고 있어도 자기 볼일을 보던 작은 녀석은 요즘은 형을 능가하는 호기심으로 컴퓨터 쟁탈 사각구도에 합류했습니다.
우리 나이로 다섯 살이래봤자 만으로는 채 네 살이 안된 녀석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컴퓨터를 내달라고 윽박(?)을 지르면 어이가 없으면서도 괜히 주눅이 드는 현실입니다. 녀석의 논리는 아빠는 많이 하고 왜 자기는 못하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주눅의 원인은 녀석의 논리 때문입니다.
아빠에게는 추상같은 불호령으로 컴퓨터를 내달라고 소리치던 작은 녀석도 형이 컴퓨터 하는 시간 만큼은 군소리 없이 옆에서 지켜봅니다.그도 그럴 것이 형과 연년생이다 보니 눈높이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봉변(?)을 당했습니다. 어린이 집을 마치고 병원 들려 진료를 받고 온 녀석들이 한꺼번에 컴퓨터를 쓰고 있는 저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요즘 녀석들은 공룡이 시리즈로 나오는 한 사이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시리즈다 보니 연결해서 계속 보고 싶은 마음에 가방도 맨 채 달려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