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시내에 위치한 리카르도 알라콩 의장의 공관.장원
- 그래서 쿠바가 세계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회주의가 무슨 모델을 만들려고 했던 것 자체가 잘못이다. 역동성과 창조성 그리고 인민들 사이의 연대가 중요할 뿐이다. 그런데 미국의 대중매체가 가난과 부를 왜곡하고 있다.
미국을 마치 낙원처럼 묘사하고 있다. 노동시간을 보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라, 미국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이 어떻게 지구를 영속시킬 수 있겠는가. 나아가 세계 70억 인구가 그렇게 산다면 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은 대안이 아니다."
- 달러 클래스와 페소(peso) 클래스로 나눠지는 극심한 빈부격차를 어찌할 것인가?
"그런 클래스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달러를 구할 수 있고 또 달러로 물건을 살 수 있다. 달러 중심의 경제는 이제 세계화 시대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빈부격차는 통제하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노력은 하고 있다."
-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은 어떻게 생각하나?
"1968년에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위대한 지도자 동지인 김일성도 만났다. 서방세계에서는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쿠바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가 크고 너무 먼 거리여서 상호 교류하기는 쉽지 않다.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정말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호가 너무 거창했는데, 김일성 수령의 지시에 의해서 그것이 현실화된다는 것이 놀라웠다. 여성의 노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았고 아름다운 나라였다는 인상이 남아있다.
그러나 서양 미디어에 의해 악의 화신으로 비춰지고 있어 안타깝다. 현재 남한과 북한과의 경제력 차이는 미국은 남한에 쇼케이스로 자본주의식 투자를 했고, 소련은 북한에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6.25 전쟁에서는 미국만 득을 봤다."
- 쿠바의 미래에 대해서 말해달라.
"쿠바는 작은 나라다. 그것도 이제 세계 유일의 제국이 된 미국이 바로 옆에 있는 나라다. 돌파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 식의 사회주의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꿈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젊다.
인민의회, 주의회, 지역의회 대표들의 연령이 평균 44세로 혁명 나이보다 젊다. 2~30대 지도자도 많다. 혁명 당시의 지도자들도 아직 건재하다. 이들이 조화를 이뤄 혁명을 진행형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의 혁명은 진행형이다. 우리는 혁명과업을 기필코 완수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시사저널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실린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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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가 대안 아니지만, 미국도 대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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