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혹부리 할아버지홍지수
우리 전래동화인 혹부리 할아버지 이야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선을 보이고 있다. 극단 <소뚜껑>이 오는 15일까지 부산 금정문화회관 소극장에서 펼치는 <빨간 혹부리 할아버지> 공연이 그것이다.
기본적으로 혹부리 영감 이야기와 동일한 내용을 가진 <빨간 혹부리 할아버지>는 그동안 아동극이나 단순한 줄 인형극으로만 선보이던 것을 그림자 인형극을 덧붙여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특히, 빨간 혹부리 영감 인형극은 아동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듯 보여진다. "사랑도 돈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 그냥 혹부리 영감의 독설적인 대사나 "남의 혹을 만들면 안된다"는 빨간 혹부리 영감의 교훈적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단지 어린 관객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사 여기저기 나오는 그냥 혹부리 영감의 독백은 소름끼치도록 오늘날의 우리들의 마음을 잘 드러내놓고 있다. 그리고 그 것은 순수한 어린이들이 아니라 함께 온 부모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자기 반성적인 교훈들이다.
하루 세 번 공연되는 이번 <빨간 혹부리 할아버지>는 그런 점에서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유익한 한 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