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무료복지원한성희
아는 사람들이 볼까봐 싫다며 사진 찍는 것을 극구 거부하며 장작을 패다 말고 인터뷰에 응한 김 원장의 복장은 허름한 티셔츠에 작업복 바지 차림이다. 노인들에게 친정엄마 대하듯 스스럼 없이 소리치는 김 원장의 씩씩한 경상도 사투리는 영락없는 경상도아줌마다.
작은 몸으로 부지런하게 청소와 빨래, 장작패기 등 궂은 일을 손수하는 김 원장의 정성으로 복지원은 항상 깨끗하며 이곳에서 지내는 노인들의 차림도 깔끔했다.
“지는예, 지저분한 꼴을 못봐서 어디 갔다가 밤늦게 돌아와도 청소를 다해야 직성이 풀립니더.”
지난 한 달 새에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시고 10여 명의 식구가 늘어났다. 받아들이는 기준이 뭐냐고 묻자 주민등록증만 확인되면 누구든 묻지 않고 복지원에서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는 것은 노인들이 질병으로 병원에 갈 때 의료보험증을 만들기 위한 것이고 또 돌아가실 경우의 법적 절차 때문이다. 의료보험비를 내는 것도 물론 김 원장의 몫이다.
돌아가신 노인들을 위해 지난 해 양지원 뒤에 납골당을 마련한 김 원장은 4백만원으로 시작해 2500만원이 들어간 공사를 해낸 것이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는 눈치다.
“납골당을 마련하고 나니 어르신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면서 편안하다고 하데여.”
이 모든 것을 하나님과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공으로 돌리며 불가능한 것을 이뤄내는 사랑들이 있어서 힘들지만 해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