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걸린 부모 9년 간 돌봐온 소문난 효부

등록 2004.02.16 18:43수정 2007.06.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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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병으로 고생하는 부모님 병수발을 9년 동안 한결같이 정성을 다해 공양, 주위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구리시 교문 1동 416번지에서 살고 있는 전인성(47세), 김영미(44세)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

a  중병으로4년 째 투병 중인 시어머니 박이분 여사 모습

중병으로4년 째 투병 중인 시어머니 박이분 여사 모습

올해로 결혼 21년 째인 이들 부부는 지난 97년 시아버지(전복산 77세)가 직장암으로 사망하기까지 근 5년(93-97)간 대소변을 받아가며 정성껏 간호했지만 부친은 회생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슬픔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01년 3월에는 시어머니(박이분 여사 71세)가 중풍으로 몸져누우시면서 대소변 또한 누운 채 해결해야 했다. 그런 시어머니를 며느리 김영미(44세) 여사는 불평없이 올해로 4년 째 병수발을 들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오랜 세월 동안 병간호를 하다 보니 남편의 택시 기사 수입으로는 그 많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이들 부부에게 남은 것이라곤 병원비 1억 원의 은행 부채 뿐이다.

이들 부부의 전 재산이라곤 15평짜리 주택과 밭 300평 그리고 전씨가 택시 기사로 벌어들이는 월 120만원이다. 여기에 부인이 300평의 밭에다 심은 깻잎을 시장에 내다 팔아 버는 돈이 전부라고.

매달 어머니 병원비로 약 30만 원씩 지출하고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두 아들(경섭, 광섭) 학비를 보낸 후, 나머지 금액으로 다섯 식구가 생활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의 수입으로는 도저히 생활할 수 없어 늘어나는 것은 빚 뿐이라며 이들 부부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씨는 9년째 이 마을 통장 일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전씨는 마을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고 않고 일을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저렇게 심성이 고운 사람에게 왜 계속해서 불행이 다가오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구리시에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성을 다해 시부모님을 공양한 부인 김영미 여사를 칭송하며, 제16회 시민의 날 행사 때 경로 효친 사상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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