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양식으로 어촌살리기 나선 어촌지도사

목포해수청 이군승 어촌지도사 감사원 모범 선행사례 선정돼

등록 2004.02.17 23:35수정 2004.02.18 11:19
0
원고료로 응원
a 이군승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어촌지도사

이군승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어촌지도사 ⓒ 계간 감사

어려움에 처한 섬 지역 어민들을 위해 획기적인 양식방법 보급에 앞장 선 결과 어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한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이군승(목포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 어촌지도사)씨가 가두리 전복양식의 성공으로 어업인들에게 고소득을 올리도록 한 공을 인정받아 감사원의 모범 선행사례로 선정돼 감사원 <계간 감사>에 게재되는 등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군승 어촌지도사는 지난 1998년부터 어류 과잉생산과 수입 급증으로 어민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자 새로운 양식어종과 방법 찾기에 고민하다 전복 양식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 곧바로 전복 해상가두리 양식기술의 개발과 보급에 나서게 됐다.

전복 해상 가두리양식 기술보급...관련법 정비 양식기반 조성

전남 신안군 흑산도는 지난 1990년부터 조피볼락 등 가두리양식이 발달해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할 수 있었으나 90년대 후반 IMF 관리체제에 들어서면서 휘청거리게 된다.

이로 인해 달러가 폭등하면서 사료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서 쓰는 형편상 손익이 맞지 않고 이자율 폭등으로 출하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속출하기에 이른다.

a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직원들이 신안군 흑산도 전복양식장을 방문 어민들과 양식기술과 관련 즉석 토론회를 열고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직원들이 신안군 흑산도 전복양식장을 방문 어민들과 양식기술과 관련 즉석 토론회를 열고 있다. ⓒ 목포해수청

이에 이군승씨는 별도의 사료가 필요 없고 인근해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역과 다시마를 먹이로 하는 전복양식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 양식을 독려했으나 어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에 그가 직접 나서서 2000년부터 흑산수협에서 자금을 확보한데 이어 해상 가두리양식에서 전복을 양식하는 기술을 개발 어민들에게 양식방법 보급과 계약체결에 착수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인 양식에 나섰으나 당시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전복을 양식할 수 있는 법적 근거규정이 없어 문제가 됐다.

그는 해양수산부에 근거규정 마련을 요구해 2001년 3월 10일 어업면허의 관리 등에 관한 규칙 제 11조의 규정에 가두리 양식방법으로 패류(전복)양식어업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 어민들이 합법적으로 해상가두리에서 전복을 양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신안군 흑산도 250어가 250억원 순소득...전복 양식 대성공 쾌거

a 전복 해상 가두리양식장의 전복 모습

전복 해상 가두리양식장의 전복 모습 ⓒ 목포해수청

그 결과 지금 신안군흑산도 어업인들의 경우 지난 2000년 30어가가 해상가두리에서 전복양식을 시작했으나 2002년에 250여 어가로 증가했으며, 2002년 기준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려 총 250억원 이상의 순소득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게 된 것이다.

해상 가두리에서 전복을 양식하는 방법은 육상에 물탱크를 만들어 양식하는 기존 수조식 육상 양식방법에 비해 시설비용이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렴한데다 기존 해상 가두리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노동력 절감은 물론 시설비에 대비한 생산량도 2.5배 이상 향상돼 어민들이 크게 선호하고 있다. 이밖에도 해상가두리에서의 전복양식은 환경적인 측면에도 유익한 점이 많다는 것.

어류양식장의 경우 주로 생사료를 공급해 사료침전물에 의해 어장의 오염이 심화되고 어병이 속출 어업인들의 손실로 이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전복양식은 살아있는 미역과 다시마를 사료로 이용해 결과적으로 어장을 정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장점을 안고 있다.

전복 유통시스템 개선 판로 다각화 모색...인터넷 홈쇼핑 적극 활용

a 흑산도 전복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한 어민이 전복에 먹이인 다시마 등을 투여하고 있다.

흑산도 전복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한 어민이 전복에 먹이인 다시마 등을 투여하고 있다. ⓒ 목포해수청

그러나 우리나라 전복생산량은 지난 2000년 200톤에서 2001년 800톤, 2002년 1280톤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판로대책이 시급한 현안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군승씨는 현재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가를 돕기 위해 전복 유통시스템 개선으로 판로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인터넷과 홈쇼핑 채널을 적극 활용 직거래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으로 유통시스템 개선에 착수하는 등 어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어민들을 위한 행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군승 어촌지도사는 언론의 조명 등 주변의 칭송에 대해 "어민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 고생하며 열심히 일하지만 정작 소득은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뿐이다"고 겸손해 했다.

덧붙이는 글 | 브레이크뉴스 동시 게재

덧붙이는 글 브레이크뉴스 동시 게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