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의 과외상품.우먼타임스
국내 굴지의 홈쇼핑 회사에서 과외를 상품화, 판매하면서 홈쇼핑이 사교육을 조장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이 사교육 추방 캠페인을 적극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사가 과외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서울시 교육청의 공교육 강화 의지와 정면 충돌하는 행위라고 일부 교육 관계자와 학부모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일례로 지난달 CJ홈쇼핑사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 1∼3학년을 대상, 선행학습을 목적으로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과목의 동영상 강좌와 중간·기말시험 특강, 각종 단과 강좌 등을 하나로 묶어 각각 19만5000원(초등6), 14만4500원(중1∼2), 23만4600원(중3)의 가격으로 판매했다.
이 상품은 온라인 중등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가 만든 온라인 수강권으로, 이들이 패키지로 판매하는 정상가격보다 15% 저렴하게 지난해 12월에 두 차례, 지난 1월에 한 차례 각각 방송됐다.
홈쇼핑사가 나서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여론이 일자, 온라인 수강권을 판매한 CJ홈쇼핑 관계자들은 판매된 상품은 사교육 조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 한 과목에 20만∼30만 원이 넘는 고액과외와는 차원이 다른 상품이라는 것.
CJ홈쇼핑 홍보팀의 정성곤 대리는 “우리가 판매한 상품은 정확히 말해 과외상품이 아니라 온라인 수강권이다. 이것은 강남 유명학원 강사들의 강의를 한 달에 10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들을 수 있도록 저렴하게 마련한 교육상품”이라며 “학원시설이 미미한 지방학생들을 주 타깃으로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선에서는 앞서 언급한 CJ홈쇼핑 외에도 이미 과거에도 여러 홈쇼핑 업체를 비롯,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이 상품화돼 판매된 지 오래인데, 갑자기 이를 문제삼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다는 반응도 있다.
특히 홈쇼핑의 주된 고객이 30∼40대 여성이고, 이들의 주된 관심사인 교육을 상품화한 것은 시장논리로 따지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소비자가 홈쇼핑사의 과외상품 판매를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싸게, 그리고 대중적으로 보급한다'는 의도대로 해석할 여지는 극히 적어 보인다.
그보다는 오히려 사교육 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비대해져 안방 TV까지 침투했다는 사실과 무너져 내리는 우리 공교육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점에서 그 씁쓸함이 더하다.
때문에 각종 신문광고와 매체 등을 통해 사교육 상품 홍보가 넘쳐나고 있는 마당에 홈쇼핑사까지 나서서 사교육 조장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
그러나 쏟아지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과외상품을 판매했던 홈쇼핑사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내용과 가격의 과외상품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홈쇼핑을 통해 6개월짜리 온라인 수강권 상품을 선보인 한 초등학생 전문 인터넷교육업체는 판매실적이 좋아 지난해 12월 2차 판매에 이어 올해 3차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CJ홈쇼핑사측은 “이번 과외상품 판매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사교육의 보급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열기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가능성 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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