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연, 이승수 부부가 두 자녀를 화동으로 앞세우고 리마인드 웨딩을 올리고 있다우먼타임스
진정한 결혼식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치렀던 20대 결혼식이 후회스러운 사람들이 다시 한번 부부만의 온전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아우성이다.
최근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며 지방이나 해외의 한적한 교회 등에서 조촐하게 올리는 ‘리마인드 웨딩(Remind Wedding)’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리마인드 웨딩은 유명 연예인인 하희라·최수종, 신애라·차인표, 옥소리·박철, 이연경·박준규, 조민기·김선진 부부 등이 잇따라 결혼기념일을 자축하며, 다시 한번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기혼여성들 사이에 알려지게 됐다.
10년 혹은 20년 전의 결혼사진에는 존재하지 않던 자녀들이 꽃을 들고, 엄마 아빠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부부는 마음을 전달하는 작은 선물이나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리마인드 웨딩’의 매력이다.
‘리마인드 웨딩’에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부의 인연을 맺고 살아온 시간을 뒤돌아볼 수 있는 시골의 한적한 교회나 성당 등지에서 일상복을 활용한 드레스를 입고 작은 선물을 주고받으며 가족사진을 찍으면 그게 바로 ‘리마인드 웨딩’인 것이다.
임동연(39·주부), 이승수(41·회사원) 부부도 결혼 15주년을 기념하며 지난해 전문업체를 통해 ‘리마인드 웨딩’을 올렸다.
임씨는 “처음 결혼식을 올릴 때는 결혼식 대부분이 주변 사람들의 생각에 이끌려져 진행됐다”며 “지금 비디오나 사진을 보면 ‘왜 그때 내가 저랬을까’ 하는 후회로 ‘다시 한번 결혼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15년 전의 결혼식을 되돌아보면 복잡하고 정신없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고 전한다.
가까운 친척들과 친한 친구들만 모여서 의미 있고 단란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지만 양가 부모님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 시댁 근처의 한 예식장에서 많은 하객들을 모셔놓고 동분서주하며 결혼식을 올렸던 것. 부부 중심이 아닌, 하객 중심으로 치러진 그 결혼식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임씨에게 못내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