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의원이 목포 불출마를 선언한 하루 뒤 민주당목포 경선후보 6명이 회동했다정거배
목포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설 이상열, 최기동, 정영식, 양지문, 홍승태, 이광래씨 등 6명은 18일 오후 목포지구당사에서 회동을 갖고 경선 방법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었다. 이들은 이날 경선방법을 합의한 뒤 그 내용을 목포지구당 상무위원회에 전달하고자 했다.
그러나 정작 당일 이 자리에서는 경선방법 논의는 고사하고 오는 27일로 예정된 중앙당 공직후보자심사 특별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합동청문회 일정에 대한 합의만 이뤄졌다.
여론조사, 진성당원 참여경선 가능성 높아
예비후보 중에 이상열, 양지문, 정영식씨는 이에 앞서 지난 17일 밤에 자리를 함께 해 “후보 검증절차의 일환으로 3차례 이상 후보자 공개 토론을 거친 뒤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자 결정 방식에 동의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홍일 의원의 측근을 지낸 최기동 전 지구당 사무국장은 “당원들이 참여하는 후보 경선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가 아닌 당원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시민참여 경선도 수용할 수 있다”며 “당원들의 의사가 무시된 경선은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광래씨 역시 최씨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승태, 양지문, 이상열씨 등은 “전체 당원들의 명부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원 경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경선 후보들간에도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경선방식에 대해 입장 차가 커 앞으로도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목포지구당, 당원참여 경선 선호
목포민주당의 경우, 지난해 3월 중앙당의 지침에 따라 김홍일 의원의 주도 아래 진성당원 2700명을 확보했다. 또 목포지구당은 이미 중앙당에 선거일 촉박 등 실무적인 문제를 이유로 진성당원들만 참여하는 경선방식을 선택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 중앙당은 김홍일 의원의 거취문제로 목포가 경선일정을 진전시키지 못한 실정을 감안해, 늦더라도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당 일각에서는 목포를 중앙당 직권으로 경선없이 단수공천자로 결정한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선후보들이 일치된 경선방법조차 제시하지 못하게 되면 당헌·당규상 공직후보 경선방식 결정의 권한을 갖고 있는 목포지구당 상무위원회(의장 최형주)가 직권으로 여론조사, 당원참여, 국민참여 경선 가운데 하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선거 시일의 촉박성과 며칠 전 목포출마를 포기한 김홍일 의원의 의중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런 예측이 현실화 된다면 진성당원들만 참여하는 경선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실제로 이날 경선후보들간 회동에 앞서 목포지구당 황정호 상무위 부의장이 “경선방식에 대해 후보들의 단일 의견을 제시하라”며 강하게 요구한 모습에서도 이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앙당, 경선생략 거물급 투입 가능성 배제 못해
또 다른 시나리오는 경선방식과 절차를 둘러싸고 불공정 논란 등 후보들과 지구당간 대립이 계속될 경우, 이는 중앙당이 직접 나설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만약 중앙당에 의해 사고지구당으로 지목될 경우 지금의 후보 6명 가운데 1명을 중앙당 차원에서 단수공천 후보로 결정해 버릴 가능성도 예측해 볼 수 있다.
중앙당이 쓸 수 있는 또 다른 카드는 현재 경선 후보로 등록한 6명 모두 경선잡음 등으로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 중앙에서 거물급 인사를 투입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김홍일 의원이 목포출마를 공식 포기하자, 이미 일부 중앙 언론에서는 김유배 전 청와대 노동복지 수석과 김성진 전 여성부차관 등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앙당의 이런 결정에 반발, 경선 신청자 가운데 1~2명은 민주당을 뛰쳐 나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목포민주당이 세우고 있는 4월 본선에서 반민주당 성향의 표를 무소속과 열린 우리당쪽으로 분산시키는 다자구도 전략과 맞아떨어지게 된다는 분석 또한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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