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1시 대검중수부 유재만 중수2과장과 박진만 검사 등 수사팀이 전두환 비자금 조사를 위해 전두환 전대통령 자택에 들어가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 19일 밤 9시 20분]
전두환씨, 비자금 은닉혐의 전면 부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일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진행된 방문조사에서 혐의내용 대부분을 부인했다. 이날 전두환씨에 대한 조사는 '전두환 비자금'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유재만 중수2과장이 맡았다.
전두환씨는 대통령 재직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장아무개씨, 김아무개씨, 손아무개씨 등이 관리했던 100억원의 자금에 대해 "96년까지는 돈이 있었으나 다 썼기 때문에 그들에게 맡길 자금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들이 어떻게 100억원을 관리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잘 모른다"며 "그들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또 이 100억원 중 6천만원이 사저수리비와 연하장 인쇄비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속실에서 담당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전두환 "장인에게 준 돈이 아들에게 간 듯"
재용씨 "결혼축의금을 조부가 키워 줘"
이어 차남인 재용씨가 관리해온 자금 중 원주인이 전씨인 것으로 확인된 73억5천만원에 대해서는 "88년에서 96년 사위에 장인(이규동씨)에게 수십억원을 줬는데 그게 아들에게 흘러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결혼축의금 18억원을 할아버지(이규동씨)가 관리해 167억원으로 만들어줬다"는 전재용씨의 진술과는 다른 것이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참고인진술조서를 작성했으며, 조서는 최종적으로 전재용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전종희 변호사가 점검했다. 이날 조사는 전씨의 연희동 사저의 거실 옆 집무실에서 유 과장이 단독으로 진행했으며, 전씨도 양복차림이었다. 전씨는 대체적으로 활발하게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만 과장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