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본 변산바람꽃

남도들꽃(90)

등록 2004.02.22 09:45수정 2004.02.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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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 김자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꽃은 복수초입니다.그러나 완연한 봄기운을 전하는 꽃은 변산바람꽃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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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윤

변산에만 있는 줄 알았던 변산바람꽃을 우리 동네 여수에서 보았습니다. 그것도 한두 송이가 아니고 군락을 이루고 있는 변산바람꽃을 보았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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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윤

변산바람꽃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보호식물 250종 중의 하나입니다.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에 의해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돼 1993년 한국 특산의 신종으로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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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윤

변산바람꽃은 다년생 초본으로 높이 10cm내외로 지리산, 마이산, 변산 등지의 다습한 숲 속에서 자랍니다. 너도바람꽃과 닮았으나 총포엽이 다르며 땅 속에 둥근 괴경이 있습니다. 근생엽이 없으며 총포엽이 둥글게 윤상으로 달리며 선형으로 깊게 갈라집니다.

꽃은 흰색이고 지름 2cm 내외로 꽃자루 끝에 1개가 달립니다. 꽃받침은 5개로 꽃잎은 난형입니다. 수술은 많고 꽃밥은 녹황색인 유독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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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윤

바람꽃의 이름을 가진 것들은 많습니다.

‘바람꽃’은 말 그대로 잠깐 폈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꽃입니다. 다른 바람꽃과는 달리 꽃이 다발로 한여름에 핍니다.(다른 바람꽃은 모두 이른 봄에 핍니다.)

‘홀아비바람꽃’은 꽃의 모양은 바람꽃과 비슷하지만 한개만 달립니다. 비슷한 모양의 꽃이 두개씩 달리면 ‘쌍둥이바람꽃’이라고 합니다.


‘나도바람꽃’은 바람꽃처럼 여러 개의 꽃이 달리지만 꽃받침과 꽃술의 모양이 다릅니다. ‘너도바람꽃’은 제일 먼저 핍니다. ‘변산바람꽃’은 잎이 깊게 갈라지는 것이 ‘너도바람꽃’과 다릅니다.

‘만주바람꽃’은 줄기에 3개의 짧은 잎자루를 가진 가지가 2~3개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꿩의바람꽃’은 꽃받침이 제일 많습니다. ‘회리바람꽃’이나 ‘들바람꽃’은 특이한 모양 때문에 쉽게 구별이 됩니다.내용출처 : 야사모(http://www.wildplan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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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윤

변산바람꽃은 희귀식물인 동시에 특산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여러 도감에 조차 기록되지 않고 있으며 산림청 희귀식물 목록에는 들어가 있지만 별다른 법적인 규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로운 종이라는 이유로 채취되어 유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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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윤

들꽃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들의 표정은 따뜻하고 맑으며 투명해서 오래 만나 온 사이인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분간 그들을 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희귀식물인 동시에 특산식물인 변산바람꽃의 군락지를 발설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용서를 빕니다. 당신들을 의심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 주리라 믿습니다. 당신들도 저의 입장이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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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윤

들꽃을 찾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 좋겠습니다.좋은 것은 좋다고 말을 하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말을 하면서 살면 세상은 금방 좋아지겠죠?

덧붙이는 글 | edunanum.com

덧붙이는 글 edunan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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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정년퇴직한 후 태어난 곳으로 귀농 했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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