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목포, 후보선출권 놓고 중앙당과 충돌

중앙당 여론조사 경선...27일 후보청문회 원천봉쇄 밝혀

등록 2004.02.23 15:48수정 2004.02.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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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의원이 떠난 민주당 목포지구당이 총선 후보 선출권을 놓고 중앙당과 정면 충돌해 향후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민주당 목포지구당은 23일 오후 긴급 상무위원회(의장 최형주)를 열어 “중앙당이 지구당 의견을 무시한 채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출할 경우 오는 27일 예정된 후보검증 청문회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결의해 파장이 일고 있다.

목포지구당, 국민참여경선 주장

23일 민주목포지구당 상무위원회가 채택한 성명서
23일 민주목포지구당 상무위원회가 채택한 성명서정거배
이날 전체 위원 136명 중 116명이 참석한 지구당 상무위원회에서 “후보 경선은 당원과 시민 50%가 참여하는 국민경선이 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지난 19일 강운태 사무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대로, 지구당 상무위원회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를 끝낸 목포지구당 상무위원회 의장단과 지구당 당직자들은 민주당 지도부에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로 떠났다.

중앙당, 공개토론 후 여론조사

이에 앞서 민주당 중앙당 공직후보자 자격심사 특위는 지난 21일 오전 회의를 열어 목포지구당을 '준사고 지구당'으로 간주, 지구당 주도의 경선이 아닌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자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당의 이런 결정은 당헌·당규상 지구당 위원장이 궐위되거나 당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사고지구당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으로, 후보선출권을 지구당이 아닌 중앙당에서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23일 열린 목포지구당 긴급 상무위원회 회의
23일 열린 목포지구당 긴급 상무위원회 회의정거배
따라서 오는 27일 예정된 목포민주당 경선예비후보 7명에 대한 자질검증 청문회를 마친 뒤 여론조사를 통해 4명으로 선정하고, 다시 합동토론회 등을 거쳐 여론조사 후 2명으로 압축하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김홍일 의원이 목포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현재까지 공천신청을 한 인물은 이상열 변호사, 정영식 전 행자부 차관, 양지문 전 권노갑 의원 보좌관, 홍승태 민주당 미디어단장,최기동 전 목포지구당 사무국장, 이광래 전 전남도의원, 김유배 전 청와대 복지노동 수석비선관 등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지구당 당직자 출신인 최기동, 이광래씨는 당원 경선이나 국민참여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지구당내 조직이 취약한 이상열, 정영식, 김유배씨 등 5명은 공개토론회를 거친 시민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립사태 향후 추이 관심

이처럼 민주당이 선거일이 촉박한 가운데 목포 후보 선출권을 둘러싸고 지구당과 대립함으로써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되지 않을 경우 지구당 분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목포지구당은 이날 상무위 회의를 통해 중앙당 방침대로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당원 50%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조기에 수습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대립사태는 중앙당 주최로 오는 27일 예정된 목포후보 청문회 전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청문회장 원천봉쇄 등 양측이 충돌할 우려마저 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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