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술 작 <부산>홍지수
서낭당이란 성황당이라고도 하는데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공동으로 모시는 마을 수호신을 말한다. 개인적인 신이 아니라 마을 공동으로 받들고 제사상을 차리는 대표적 마을신앙이다.
서낭당에는 딱히 정해진 모양이 없다. 주로 작은 방 하나 크기가 대부분인데 그나마도 별로 화려하지는 않다. 기독교나 불교의 성전이 크고 화려한 반면 서낭당은 모르는 이가 보면 그냥 버려진 집 같기도 하다. 그나마 지붕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어떤 것은 돌 무더기에 금줄이나 오색줄을 감아놓기도 하고 큰 고목 하나가 서낭당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런 서낭당은 대개 마을 입구에 두기 마련이었다. 마을 주민들이 오고갈 때마다 서낭당에서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길 떠나는 사람들은 무사히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먼 길에서 돌아온 이들은 무탈하게 다시 가족을 만났음을 고마워하며 서낭당에 빌고 또 빌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생활 종교'였던 서낭당은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에게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기독교가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서낭당은 대표적인 '미신'이 되어버렸고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서낭당은 타파해야할 구습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하여 예전에는 마을마다 자리를 잡았던 서낭당은 이제 시골 어디쯤에나 가야 겨우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