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오마이뉴스 김태형
정-언간의 ‘폭로 커넥션’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손석춘 위원은 무엇보다 “언론 사주와 편집국 간부의 독재 체제, 그리고 이를 내면화한 기자 개인의 취재윤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손 위원은 “전에는 신문사의 소유구조 문제만 개혁되면 ‘조중동’ 안의 젊은 기자들도 개혁에 동참해 제대로 된 기사를 잘 쓸 거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문제의식 없는 젊은 기자들에게 오히려 면죄부만 준 것 아닌지 회의가 든다”며 기자들의 각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손 위원은 “‘조중동’의 편집부 간부들과 한나라당 사이의 커넥션 속에서 자신이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음에도 이를 항의하기는커녕 그 체제 속에서 안락하게 숨어있는 상황”이라며 “‘조중동’ 안에 있는 기자들에게 ‘도대체 그 안에서 뭐하고 있는지’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주 편에 서서 글을 쓰는 젊은 기자들에 충격"
기자의 취재윤리와 실존적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로 손 위원은 70년대 대표적인 민주언론운동이었던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을 예로 들었다.
손 위원은 “동아 투쟁도 당시 입사 5년차 안팎의 젊은 기자들이 벌인 운동”이라며 “그 계기가 마련된 것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젊은 기자들을 상대로 각성을 촉구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사 소유구조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기자 개개인의 각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언론개혁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손 위원은 “죽어가는 저널리즘을 살릴 수 있는 것은 그 체제에 물들어 있는 기자들이 아니라 새로 충원되는 젊은 기자들의 문제의식인데 사주의 편에 서서 글을 쓰는 젊은 기자들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언론사 내부에서는 기자 개개인이 실존적 결단을 내리고 데스크와 싸워나가는 노력을 벌여야 하고,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런 노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과 언론과의 폭로 커넥션 문제는 한국 언론의 전반적인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손 위원은 “폭로 정치인에 대한 가차없는 낙선운동이 필요하다”며 그 대표적인 인물로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과 홍준표 의원을 지목했다.
손 위원은 “무엇보다 총선정국에서 왜 언론을 개혁해야 하는지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며 “시민언론단체는 언론운동의 당위성을 확산화·보편화 시켜나가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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