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고속철 시대에 역세권 개발 시급

‘고속전철 개통과 익산의 대응방안 모색’ 토론회

등록 2004.02.26 18:45수정 2004.02.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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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숙

오는 4월 1일 마침내 고속철도가 개통된다. 100년 한국 철도사의 또 다른 한 획을 긋는다. 최고 시속 300㎞의 고속주행으로 이제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서울에서 익산까지 1시간 38분이면 왕래가 가능해진다.

‘꿈의 열차’라 불리는‘KTX’는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개통되는 고속철로, 이를 통해 기존의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깨고, 새로운 한국의 지도를 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속철 개통이 자칫 수도권의 인구 집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지역균형발전과 익산의 발빠른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익산YMCA의 주최로 마련된 시민논단은 환승역을 두고 있는 익산의 경우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활발해 상권이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 본 자리였다.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시민논단은 '고속전철 개통과 익산의 대응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권영모 원광대 경영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조남건 국토연구원 SOC·건설경제 연구실 연구위원의 발제에 이어 박경철 익산시민연합대표, 허남국 익산지역관리 역무과장, 유희영 익산YMCA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과 함께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조남건 박사는 고속철도가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기본적인 고속전철의 특징을 설명한 후 고속철도와 지역발전의 상관 관계를 설명했다.

조 박사는 “역세권 개발에 최소 5년∼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른 개발법제의 제정이 시급하고 지원 대책도 구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박경철 대표는 고속전철은 양날의 칼이라며 제대로 준비하고 대응하면 익산 지역에 축복이지만 아무준비 없이 대응하면 부작용만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또 “인구 50만 정도가 돼야 고속전철이 의미가 있지, 30만인 경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타당하지 않다”며 전주권 중심으로 역사를 옮겨야 한다고 일부 언론을 반박했다.

두 번째 지정토론자로 나선 허남국 관리과장은 지난 2002년 12월부터 시설확장 등을 시작해 고속철도와 고속버스(시외·시내), 택시 등 연계교통이 편리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이익단체와의 이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토론에 나선 유희영 사무총장은 세계화에 맞춰 한국어·일본어·중국어 등을 구역마다 표기하고 인구 유입을 위해 실질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배산 근처에 휴식공간을 확대하고 공공기관 유치, 교육, 휴양, 복지, 한방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질의응답시간에는 익산역 주차장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과 역의 서부 지역인 송학동과 모현동에 승강구를 만들어 장항·군산 쪽에서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중앙동 번영회 관계자는 실질적인 역세권 개발을 위해서는 역과 밀접한 중앙상가의 의견이 중요한 시점임에도 관망만 하고 있는 익산시의 행정을 질책하며 상인들과 시 관계자가 함께하는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속철도가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

조남건 박사는 일본에서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를 개통한 후 국가의 이미지가 기술 국가로 변모했고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신칸센이 일본의 상징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경우도 통행시간 단축, 공간거리의 장벽 붕괴로 교류가 증가하고 업무의 생산성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고설철의 개통으로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단순 동행보다는 쇼핑과 사교·문화 등 복합적인 목적의 통행이 증가해 지방의 상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로써 지방도시의 상권 등이 수도권으로 흡수되는 경향이 강해질 우려가 있기에 고속철도 역을 활용하는 방안에서는 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거점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여객의 증가가 고속철도 역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으므로 여객의 수요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유동인구를 유인, 상주인구를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모형숙

덧붙이는 글 | 익산 벼룩시장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익산 벼룩시장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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