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눈 속에서 만난 봄꽃의 향연

늦은 겨울 손님, 눈(雪) 속에서 봄꽃을 보다

등록 2004.03.03 16:29수정 2004.03.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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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3일 광주에 눈이 내립니다.
2004년 3월 3일 광주에 눈이 내립니다.장성필

며칠동안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더니 기어코 오늘(3월 3일 오후) 빛고을 광주 하늘에 눈을 뿌립니다. 일찍 찾아온 봄 덕분에 먼저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꽃잎들은 뒤늦게 찾아온 겨울 손님 덕에 때아닌 고생을 합니다. 하얀 꽃잎 위로 수북히 쌓이는 눈송이 만큼이나 매화의 고개는 떨구어 갑니다.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매화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매화장성필

단아한 자태를 뽐내며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은 역시 눈 속에 있을 때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가 봅니다.

냉설 속에서도 붉음을 잃지 않고 기개와 절개를 지키던 동백은 이제 봄꽃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때가 된 듯합니다.

눈속에서도 붉음을 잃지 않는 동백꽃
눈속에서도 붉음을 잃지 않는 동백꽃장성필

조금만 더 날씨가 따뜻해지면 백색의 목련꽃을 피울 버들강아지들도 때아닌 게릴라성 눈에 그만 눈(目)을 굳게 닫아 버렸습니다. 수북한 털 속에서 추운 겨울을 이기고 봄을 맞이하려 했지만 이번 눈으로 그 개화시기가 늦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버들강아지
버들강아지장성필

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는 것일까요? 봄의 문턱에서 만나는 눈이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까닭은 아무래도 철을 잊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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