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된 이학수 본부장 "정치권에 준 돈 대가성 없다"

현대차 100억 전달 정몽구 회장에게 사후 보고

등록 2004.03.04 15:34수정 2004.03.04 22:31
0
원고료로 응원
a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본부장이 한나라당에 370억원대의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4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대검에 출두하고 있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본부장이 한나라당에 370억원대의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4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대검에 출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 4일 밤 10시 20분]

검찰, 이학수 삼성 구조본부장 밤늦게 귀가조치
현대차 100억 전달 정몽구 회장에게 사후 보고


검찰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에 대해 밤늦게까지 보강조사를 진행한 후 귀가조치하고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3시55분께 출두한 이 본부장을 상대로 한나라당에 제공한 불법자금의 정확한 규모 및 한나라당의 채권 반환 여부와 반환 채권의 액수, 반환시기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검찰은 삼성측이 노무현 후보 캠프에도 불법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또 KBS는 4일 밤 김동진 현대차그룹 총괄부회장이 지난 2002년 12월 중순께 한나라당에 100억원의 불법자금을 지원하면서 정몽구 회장에게 관련 사실을 사후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소환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 부회장이 사전보고 했든 사후보고 했든지 그것을 문제 삼을 수 있겠느냐"면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소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검찰은 현대 외에도 정치권에 불법 자금을 제공한 삼성, LG, 한진, 금호, 한화 등 다른 재벌그룹 총수들을 각 기업별 불법자금 규모와 자수·자복 여부 등을 따져본 이후에 선별적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신 : 4일 오후 4시 20분]


이학수 본부장 "정치권에 건넨 삼성 자금 대가성 없다"


"기업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켜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습니다."

a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본부장이 검찰조사를 받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본부장이 검찰조사를 받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본부장이 4일 오후 3시55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세 번째 출두하면서 이 같이 심경을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삼성이 정치권에 건넨 자금이 대가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 본부장은 '한나라당으로부터 채권을 돌려받았는지' '노 후보쪽에도 불법 자금을 건넸는지' 여부 등의 질문에는 "검찰에서 답변하겠다"고만 답했다.

짧게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눈 이 본부장은 검찰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대검 중수부 조사실로 향했다. 그 동안 비공개로 소환되다가 이날 공개된 이 본부장의 검찰 출두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온 기자 30여명은 대검 청사 앞에서 이 본부장의 등장을 기다리기도 했다.

다음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 한나라당으로부터 채권을 돌려 받았나.
"검찰에 들어가서 성실히 답변하겠다."

- 노무현 후보 쪽에도 불법 자금을 건넸나.
"성실히 답하고 밝히겠다."

- 삼성이 많은 정치자금을 건넸는데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 정치권에 건넨 자금의 출처는 어딘가.
"검찰에서 밝히겠다."


[1신 : 4일 오후 3시40분]

검찰, 이학수 삼성 구조본부장 3차 소환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본부장을 4일 오후 4시께 공개 소환한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이학수 본부장을 3번째 소환하지만 그에 대한 처벌수위나 신병처리가 오늘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삼성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계속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본부장을 상대로 한나라당에 채권 282억원과 현금 90억원을 전달했는지 여부와 한나라당이 '삼성으로부터 받은 채권 170여억원을 돌려줬다'는 주장에 대해 반환 여부 및 정확한 반환시기 등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이게 된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1, 2차 검찰 조사에서 드러난 혐의사실 이외에는 진술을 하지 않고 있으며, 검찰의 채권번호 제출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이 정치권에 제공한 삼성 채권의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쪽에도 불법 자금을 전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이 본부장에게 한나라당에 제공한 채권번호를 제출토록 요구하는 등 강도높은 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검찰은 오늘 조사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이 본부장을 조사한 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본부장을 지난 2월 26일과 29일 두 차례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