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틀 깬 환경부 잘 될까?

곽결호 장관과 박선숙 차관의 명콤비를 기대하며

등록 2004.03.08 15:36수정 2004.03.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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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결호 환경부 장관 취임 이후 환경부 차관에 과연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었다. 숱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지난달 26일 박선숙 전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이 전격 환경부 차관에 내정되었다는 소식에 다들 놀랐다.

a 차관 부임후 첫 공사행사에 나선 박선숙 차관 사진(오른쪽)

차관 부임후 첫 공사행사에 나선 박선숙 차관 사진(오른쪽) ⓒ 유철


그동안 환경부 내부 승진의 신화를 쓴 곽결호 환경부 신임 장관에 대한 정부의 선택을 옹호하는 내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아울러 환경 단체들 역시 신임 곽 장관에 대한 정부의 선택을 다들 반기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토록 뜸을 들이며 장관과 호흡을 맞출 차관을 선정함에 있어 박선숙 차관 내정은 잔잔했던 호수에 돌멩이 하나를 던진 충격 그 자체였다.

전문가 중의 전문가 곽 장관 밑에 오히려 더 전문가여야 하고 더욱 활동을 왕성히 해야 하는 차관 자리에 비전문가가 왔다는 외부의 지적이 넘쳐났다.

일부에서는 “환경에 대한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난데없이 다시 그림을 그리는 꼴이 되었다”며 이번 인사에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또 한편으로는 “환경부 장관이 내부에서 집안 살림을 잘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외부 정사에 능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박선숙 차관의 임명은 조리 있는 말과 겸손한 자세가 몸에 배어 있는 박 차관이야 말로 곽 장관을 더욱 잘 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임명에 대해 낙관하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정부조직 개편에 있어 대부분 여성 장관에 남성 차관이 조를 이루어 이끌었다는 선례를 본다면, 이번 정부 인선은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남성 장관에 여성 차관이라는 시험적 모델을 제시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실패의 요소들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정부 조직에 있어 수장 역할을 제대로 못해왔던 많은 장관과 비전문가들이 낙하산으로 대부분이었던 장관 인선을 깬 이번 환경부 인사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국민들은 조심스럽게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21세기 ‘환경’의 큰 과제를 가지고 달려야 하는 환경호가 산적한 환경현안을 가지고 곽결호 환경부 장관의 전문성과 명쾌한 답변과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박선숙 차관의 완벽한 콤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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