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대결' 지역구 불꽃경쟁

"불가피한 경쟁이라면 공정선거 롤모델로"

등록 2004.03.11 10:36수정 2004.03.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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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공천을 확정 받은 여성들이 예상보다 적은데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여성후보들끼리 맞대결을 벌이게 돼 여성의원 수 증가를 기대해 온 여성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책 대결으로 페어플레이 하겠다”

부산 연제구
부산 연제구우먼타임스
현재까지 여성후보가 맞붙게 된 지역구는 부산 연제구, 경기 광명을, 경기 성남 수정구 등 3곳. 최근 열린우리당이 부산 연제구에 노혜경 시인을 공천해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인 김희정씨와 맞붙게 됐다.

노혜경 후보는 부산 강서갑에서 출마 준비를 하던 중 이철 전 의원이 전략기획 공천돼 비례 신청을 했었다. 그런데 지난 3일 부산 연제구에 기획 공천돼 김희정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출발이 늦어져 마음이 분주한 상태이다. 부산 연제구는 기성 정치인이 모두 낙마하고 정치신인인 여성후보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노 후보는 “당에서 심사숙고해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할 것”이라면서 “연제구는 부산에서도 가장 보수적이고 남성적인 지역구였던 만큼 진보 여성 정치인이 나와 정치개혁의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각오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을
광명을우먼타임스
김 후보는 “기성 정치인이라면 의정활동이나 행적을 통해 평가를 하겠지만, 둘 다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정책 대결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선 여부를 떠나서 선거 과정에서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을에서도 한나라당 전재희 현역 의원과 민주당 박정희씨가 맞대결을 한다. 지난 16대 광명 8·8재보선에서도 전 의원과 대결을 벌인 바 있는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또 다시 전 의원을 상대로 경쟁을 벌이게 돼 숙명의 라이벌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범적인 공정선거 모델 창출 바람

성남 수정구
성남 수정구우먼타임스
한편, 경기 성남 수정구에서도 김을동 한나라당 후보와 김미희 민주노동당 후보가 대결을 벌인다. 약사 출신으로 성남시의회 2선의원 출신인 김미희 민노당 후보가 이 지역에서 7년 넘게 터를 닦아왔다. 또 김을동 후보도 지난 16대 선거에서 성남 수정구에서 출마해 낙선한 경험이 있다.


조현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같은 지역구에서 여성후보가 대결을 벌일 경우 제3의 남성후보가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이런 상황이 발생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여성계의 바람”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가피하게 두 여성후보가 같은 지역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경우 가장 모범적인 공정선거의 모델을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에서 제공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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