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촛불 집회,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다

[부산]촛불집회 종결

등록 2004.03.14 23:49수정 2004.03.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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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여고생 정지혜양이 무대에 올라 열변을 토하고 있다. 정양은 오늘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

여고생 정지혜양이 무대에 올라 열변을 토하고 있다. 정양은 오늘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 ⓒ 정연우


13일 오후 8시 40분- 촛불 집회 여고생 깜짝스타 나오기도

시민 발언자로 여고생이 무대에 올라갔다. 부산외국어고등학교 정지혜(18)양은 "아직 선거권이 없고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탄핵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 학교에서도 학우들이 수업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분을 참지 못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자신의 심정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정지혜양은 "저는 총선에서 비록 표를 던질 수 없지만 부산 사람들이 투표를 잘해 국회를 바꿀 것이라 믿고 있다"며 "탄핵이라는 이 시국을 시민들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가자"라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정지혜양은 무대에서 내려와 "학교를 마치자마자 이곳으로 왔다"며 "오늘 떨리기도 했지만 속에 있는 말 다해서 시원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a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다함께 자리에 일어서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다함께 자리에 일어서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정연우


a 참석자들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오늘 촛불집회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참석자들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오늘 촛불집회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 정연우


13일 오후 10시

드디어 촛불 집회가 끝났다. 노래가 나올 때마다 참석자들로부터 터져나오는 함성이 서면 시내를 뒤덮을 정도였다. 밤을 새워서라도 계속하자고 주장하는 참석자들도 많았을 만큼 오늘 촛불 집회의 열기는 어느 날보다 뜨거웠다. 마지막으로 5000여명의 참석자들이 다 같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엄숙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 주위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었다.

촛불 집회 자원봉사자 조희정씨는 "오늘 막상 사람이 적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촛불 4천개가 금방 동이 날 정도였으니 내일은 촛불 만개를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내일 7시에 이 자리에 다시 모이자"라는 사회자의 말을 마지막으로 오늘 집회는 막을 내렸다. 오늘 촛불 집회는 부산 시민의 탄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을 만큼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오늘 촛불 집회에서는 열렬한 부산시민의 민심을 보여주었다. 부산에서만 나올 수 있는 '부산 갈매기'의 노래처럼 오늘 촛불 집회는 자랑스러운 부산의 모습을 만방에 보여주는 소중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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