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개혁의 목소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 내 단위농협들이 조합원들과 직원연봉·금리인하 등에 합의하거나 시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타 농협들도 말썽이 빚어질까 불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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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개혁을 위한 조합원들의 요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가진 경북 칠곡군 '가산농협 개혁을 위한 조합원 보고 및 결의대회'에서 조합원 등 450여명이 가산농협의 고연봉 체계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는 장면. ⓒ 이성원
칠곡군 가산농협(조합장 신회구)과 '가산농협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장재호)'는 최근 조합장과 과장은 5천만원 이하로, 상무는 5700만원 이하, 직원은 4천만원 이하로 각각 조정하고 향후 2년간 임금을 동결키로 합의했다. 또 전무와 상무는 6월말까지 각각 명예퇴직키로 합의했다.
기타 상여금의 경우 휴가보상금은 최고 20일까지 지급하고, 중식비는 하루 6천원을 지급키로 했으며 특별상여금, 농업창립기념일 및 근로자의날 행사비용은 전액 삭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조합원 상호대출 금리를 1∼2% 포인트 인하하고 경비 절감을 위해 ▲영농회장 수당 2만원 삭감 ▲대의원 회의비 5만원 삭감 ▲이·감사 실비 10만원 삭감 ▲조합장 업무추진비 1/3 삭감 등에 합의했다.
청도군 금천농협도 지난해 12월 조합장을 비롯한 간부직원 연봉을 대폭 인하하고 일반대출금 등 금리를 2% 인하키로 금천농민연대와 전격 합의했다.
금천농협은 이에 따라 지난 1월 초부터 조합장 연봉은 7500만원에서 4천만으로, 간부와 일반직원은 25-26%로 각각 인하했고, 일반대출금리와 자립예탁금 대출금리도 지난 2일부터 1.5%씩 내렸다.
3개월째 분규를 겪고 있는 구미시 장천농협은 농림부로부터 지난달 28일자로 사업정지 및 임원 직무정지 조치를 받았다. 농림부와 농협경북본부는 "조합 분규가 장기화되면서 예금 60억원 이상이 인출돼 유동성 부족현상이 발생하는 등 정상 영업이 어려워 조합원과 예금자의 보호를 위해 사업정지 조치를 내렸다"며 "관리인 선임과 업무 수행요원 파견을 통해 장천농협의 재산상황과 경영상태 등을 파악한 뒤 빠른 시일내 조합 운영을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초 조합원 1200여명 중 900여명이 조합장 임금-대출금리 인하 등을 요구하며 조합 탈퇴서를 제출한 장천농협은 오는 20일 농협해산 가부를 놓고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대의원들이 조합 해산을 결의한 경기도 파주 교하농협은 지난 10일 사업정지 조치가 내려져 분규를 겪고 있는 단위농협은 물론 도내 타농협들도 조합원들이 개혁을 요구하며 일어설까 봐 불안해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놓고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한 칠곡군 왜관농협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권익을 최대한 찾아주면서 농협개혁에 부응, 자체적으로 구조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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