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기다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없다

KAL858기 가족회, 검찰 정보 공개 거부 관련 항의 집회 열어

등록 2004.03.16 11:54수정 2004.03.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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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KAL858기 가족회와 천주교 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및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하 시민단체)은 16일 오전 10시, 부산지방 검찰청 앞에서 '검찰의 KAL858기 사건 기록공개 항소 규탄 및 새로운 의혹 11가지 제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검찰의 정보공개 요구 거부에 대한 항의와 함께 그 동안의 자체 조사에서 발견한 새로운 의혹들을 알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홍지수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는 " 검찰이 KAL858기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예전처럼 일회성으로 지나갈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그것은 검찰이 아직도 이 시대의 시대 정신이 무엇인지, 역사적 사명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일 뿐"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또한 검찰의 서울 행정법원에 정보공개판결에 대한 즉각적인 항소 포기, KAL858기 실종사건 전면 재조사, 국정원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실종자 박영대씨(당시40세) 가족은 "지난 17년 간 혹시나 하고 살았는데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고 실종자 손탁익(당시 36세)씨 가족은 "17년 간 눈물로 살아왔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일본의 아사히 TV는 KAL858기 사건과 관련, 오는 23일 오후 8시 부터 두 시간 짜리 특집 방송을 방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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