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보호대를 하고 나온 이정하씨가 탄핵의 부당성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한은영
"금요일부터 나와 탄핵반대를 외치며 팔을 흔들었더니 목에 다 이것을 하라더군요"라며 목보호대를 가리켰다.
촛불시위가 끊어질까봐 아픈몸에도 불구하고 참가했다는 이정하씨. "내 나이 50이 넘었는데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최병렬, 조순형, 홍사덕 모두 50이 넘은 사람들이기에 더욱 죄송하다. 우리의 아이들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 살게 한것 또한 너무나 죄송합니다"고 말하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3월 16일 "탄핵무효! 국회해산!"을 외치며 촛불을 든 지도 5일째 접어들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시위는 어김없이 진행되었다. 5일 동안 매일 나온 시민들은 서로를 확인하고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일을 마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온 넥타이부대, 대구백화점 앞을 지나다가 발길을 멈추고 초를 받아 든 노부부, 기발한 시위용품을 직접 만들어 나온 시민 등 시간이 갈수록 참여하는 시민이나 방법은 다양해져가고 있었다.
이날 시작된 탄핵무효 거리서명은 준비한 용지가 모자랄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의지가 높았다.
이날 시민발언대에 오른 경북대 정치학과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이문열'작가가 우리 보고 '헌정질서 파괴하는 쿠테타세력'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여기 무대에 올라와 말하는 나는 그 지휘세력인가?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수구꼴통 정당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